구글이 마침내 이동통신 서비스인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를 정식 발표했다. 구글표 이동통신 서비스가 내건 차별화 포인트는 뭘까.

먼저 프로젝트 파이는 원활한 모바일 통신 실현을 목적으로 내걸고 있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 2개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데 전파 강도나 속도 등 회선 상황을 판단해 더 쉽게 연결할 수 있고 쾌적한 회선을 자동 선택해준다. 통신 속도는 4G LTE를 지원한다. 또 기지국 전파 뿐 아니라 와이파이 스팟으로도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다. 3G도 마찬가지로 4G LTE와 자동 전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프로젝트 파이는 회선 사업자와 와이파이 스팟 등 모든 회선 유형을 사용자가 전혀 의식할 필요 없이 최적의 통신 상황을 알아서 자동 판단, 모두 자동으로 회선을 전환해준다. 이를 통해 특정 통신망에 얽매이지 않고 쾌적한 모바일 통신을 실현하겠다는 것. 다양한 회선을 묶는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의 네트워크(Network of Network)인 것이다.

그 뿐 아니라 프로젝트 파이는 전 세계 120개국 로밍 서비스도 지원한다. 다만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는 통신 속도가 3G 256Kbps로 제한된다.
프로젝트 파이는 먼저 미국에서 시작된다. 이동통신 계약 역시 다년 계약 같은 조건은 일절 없다. 기본 상품인 파이 베이직(Fi Basics)은 미국 내 통화나 SMS는 무료이며 기본 사용 요금 외에 데이터는 1GB당 10달러다. 예를 들어 무료 통화와 SMS, 1GB 데이터통신을 쓴다고 하면 월 30달러를 내면 된다.
눈길을 끄는 것 가운데 하나는 그 달에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를 환불해주는 데이터 크레딧 시스템이다. 만일 이 달에 0.5GB를 쓰지 않았다면 5달러를 다음 달 요금에서 감액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데이터 용량을 2GB로 택했는데 1GB만 썼다면 기본 요금 20달러에 데이터 사용 요금인 20달러에서 환불 10달러로 30달러가 계산되는 것이다.
프로젝트 파이는 또 구글 보이스(Google Voice)를 지원, 전화번호로 하나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여러 기기에서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구글 전용 게이트웨이를 이용해 보안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구글 전용 SIM 카드를 이용하는 탓에 서비스 초기에는 넥서스6만 지원한다. 다시 말해 프로젝트 파이는 서비스 초기에는 넥서스6 기종, 미국 내 한정이라는 것.
프로젝트 파이는 한 회선에 종속되지 않고 전자동으로 전환해가며 스마트하게 회선 이용이 가능한 데다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는 환불을 받을 수 있고 해지 위약금 같은 속박도 없다. 이런 서비스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