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에 직면한 경남 주력산업과 낙후된 창원 국가산단을 되살리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융합이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경남도는 올해 초 ‘ICT융합 산업 중장기 육성 로드맵(이하 경남 ICT융합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비 사업 확보 등 경남 ICT융합에 시동을 걸었다. 기계, 항공, 조선 등 주력산업에 ICT를 접목해 ICT융합 신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산업 전반에 성장 모멘텀을 부여하는 것이 목표다.
경남 ICT융합 로드맵은 총 7000억원을 투입, 3단계로 오는 2024년까지 10년 동안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전국 지자체 중 ICT융합에 초점을 맞춰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곳은 경남이 처음이다.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는 ‘ICT산업 육성’ ‘ICT융합 산업 육성’ ‘ICT융합 확산’이라는 3대 과제를 3~4년 단위 3단계로 추진해 경남 ICT융합 로드맵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는 ICT산업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춰 2017년까지 3년간 추진하는 ‘ICT산업 육성’이다. 국비 포함 1141억원을 투입해 SW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경남 ICT융합 벤처 타운과 전담기관을 설립한다.
2단계는 2020년까지 3년간 5185억원을 투입해 ICT융합산업을 활성화하는 ‘ICT융합 산업 육성’으로 로드맵 핵심이다. 경남도는 1단계 ICT산업 생태계 조성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계와 조선해양, 항공, 국방, 농업 등 경남 주력·전통산업에 ICT를 융합해 신성장 동력과 신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3단계 ICT융합산업 고도화는 1, 2단계의 성과를 시민 생활 등 산업과 사회 전반에 심화 확산시켜 나가는 단계다. 600억원을 투입해 안전,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10대 비즈니스 과제를 추진한다.
기계ICT와 조선해양ICT 등 ICT융합 분야 전문기업 100개 육성, 1000개 제조기업의 스마트 공장 전환, 지역 ICT·SW 융합 분야 생산액 20조 달성이 로드맵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다.
경남도는 첫 사업으로 ‘경남 ICT융합 산업 중장기 육성 포럼’을 지난 1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로드맵을 대내외에 공유해 국비 확보 등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자 마련한 이 포럼에는 중앙 부처와 지역 산학연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3일에는 미래부 고위직과 전국 지자체 및 ICT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하는 ‘전국 ICT·SW 융합 정책협의회’에서 지역 대표 ICT융합 정책으로 소개했다.
조규일 경남도 경제통상본부장은 “과거 경남은 창원 국가산단과 기계, 조선,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금은 첨단 기술 도입 등 산업 혁신을 제 때 이루지 못해 침체 상태”라며 “경남 창원 국가산단과 지역 주력산업 고도화에서 ICT융합과 융합 신산업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자료 : 경남도>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