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상수도 생산·공급 과정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스마트 워터 그리드를 구축한다. 서울 수돗물 ‘아리수’ 품질을 시민 기대 수준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IoT 적용 스마트 워터 그리드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을 이달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로 스마트 워터 그리드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까지 2단계로 나눠 구축방안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서울시 스마트 워터 그리드는 △지능형 스마트 정수장 구축 △지능형 상수관망 구축 △수도계량기 원격검침 △아리수 종합정보시스템 개선 등으로 세분화된다. 지능형 스마트 정수장은 센서 기반 IoT를 적용, 데이터 신뢰도를 높여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수처리공정을 통합, 완전자동 운전과 수요 예측에 따른 계획 생산도 실현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지능형 스마트 정수장 구축 기본설계를 실시한다. 최종 완료 시기는 2020년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지능형 상수관망을 구축한다. 총 3103억원을 들여 블록시스템을 구축한다. 블록시스템은 지역별로 수돗물 공급량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상수관망을 블록화하는 것이다. 2154억원 규모 정수장과 지역 배수지 간 비상 연결관로 체계도 만든다. 밸브 원격감시 제어 시스템 구축에 1731억원을, 주요관로 복선화에 1381억원을 사용한다.
5605억원을 투입해 수도계량기 원격검침 체계도 갖춘다. 2017년까지 원격검침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2018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전면 시행한다. 아리수 종합정보시스템도 개선한다. 2020년까지 누수징후 감시프로그램 고도화,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데이터 연계 개선 등이 이뤄진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2016년 12월까지 1단계 연구용역을 실시, IoT를 적용할 상수도 생산·공급 과정을 파악한다. 검토 중인 IoT 적용 대상은 취·송수 모터, 혼화지, 응집지, 여과지, 침전지, 배수지, 가압장, 배관, 계량기, 음수대 등이다. 정수장 생산·공급전력비 절감 프로그램, 전식방지시설 방식전위 무선 측정시스템, 수도계량기 동파방지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서울시는 2018년 12월까지 2단계 연구용역을 진행, 정수장 후염소주입량 조절 프로그램과 가압급수지역 감압밸브 공급 수압 자동조절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스마트 워터 그리드 구축이 완료되면 상수도 주요 시설에서 과학적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첨단 아리수 생산과 공급 관리가 효율화되고 전문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상수도연구원 관계자는 “이달 착수하는 스마트 워터 그리드 연구용역으로 타당성 검토와 함께 소요 예산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해킹 등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보안 체계도 마련한다”고 말했다.
[표]서울시 IoT 기반 스마트 워터 그리드 구축 계획
자료:서울시 상수도연구원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