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봇 드론 파이터, `한국 드론`으로 지구촌 `플라이 하이(Fly High)`

드론사장이 활성화되면서 완구용 드론 제품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26일 경기도 수원시 바이로봇 직원이 완구용 ‘드론파이터’를 시연하고 있다. 수원=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드론사장이 활성화되면서 완구용 드론 제품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26일 경기도 수원시 바이로봇 직원이 완구용 ‘드론파이터’를 시연하고 있다. 수원=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수원=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바이로봇(대표 지상기)이 올해 500%가 넘는 매출 성장률로 ‘퀀텀점프’를 준비한다. 국내 유일 완구용 드론(무인항공기) 제조업체다.

바이로봇은 올해 4월까지 누계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 8억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연말에는 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누적 판매대수도 2만대를 돌파했다.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이용한 수입산 제품 도입 증가와 중국산 저가 드론 공세 속에서 이뤄낸 성과다.

세계적 드론 성장세와 함께 국내에서 드론산업특구 조성이 추진되는 등 주변 여건도 호의적이다. 직원 수 21명의 작은 기업이지만 국내외 대기업이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창사 4년 만에 대약진 기반을 마련했다.

해외 관심도 뜨겁다. 창사 후 처음 참가한 ‘CES 2015’에서 ‘한국 드론’으로 관심을 받은 데 이어 캐나다 베스트바이, 멕시코 월마트 등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바이로봇은 미국 대형 유통체인과 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대목’에 제품 두 대를 하나로 묶은 ‘드론 파이터’ 특별판을 미 전역에서 판매한다. 프랑스 헬셀EU, 일본 반다이그룹 등 각국 대형 완구유통기업과 독점 총판계약도 체결했다.

바이로봇은 오는 5월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10회 전국 학생 실내모형항공기대회 중 콥터 경연과 드론 파이터 경연대회를 후원한다. 드론 파이터를 이용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거나 상대방 드론을 겨냥하는 일대일 대결(배틀) 대회로 구성됐다. 우승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바이로봇은 경기장 설계부터 운영까지 대회 전반을 준비했다.

홍세화 바이로봇 전략담당이사가 지난 1월 CES 2015 부스에서 자사 드론 `드론파이터`를 시연하고 있다. / 라스베이거스(미국)=서형석기자
홍세화 바이로봇 전략담당이사가 지난 1월 CES 2015 부스에서 자사 드론 `드론파이터`를 시연하고 있다. / 라스베이거스(미국)=서형석기자

드론 파이터 대회 개최는 국내 드론산업 활성화와도 연결돼 바이로봇이 직접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여건도 우호적이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23일 시를 드론산업특구로 만들어 드론 선도도시로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원은 바이로봇 본사가 위치한 지역이다. 드론 연구개발(R&D)과 제조, 판매를 한데 묶는다는 구상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바이로봇을 직접 방문해 특구 조성 의견을 청취하고 자문을 구해 이뤄졌다.

바이로봇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드론산업 저변 확대에 나선다. 4월 말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20대를 납품하는 등 전국 학교 20여곳에 드론 파이터를 공급한다. 민간자격증 ‘드론지도사’ 양성에도 나서 5월부터 이틀 12시간 과정으로 교육을 시작한다. 방과후 교실, 문화센터 등을 중심으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국내 드론파이터 사용자가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정기모임(정모)을 가졌다.

‘완구드론’ 아이디어는 공동 창업자 지상기 대표와 홍세화 이사가 연구원 시절 수행하던 산업·군사용 로봇 R&D에서 착안했다. 기계공학 학사와 로봇공학 석사 출신으로 닮은꼴 경력을 가진 두 사람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비행로봇팀 연구원 선후배로 만나 2011년 8월 바이로봇을 창업했다. 연구원 경력만 각각 6년, 3년에 달해 기술력도 충분했다. 2000년대 초반 상업용 무인 비행기가 미국에서 조명될 때 관심을 가진 게 창업 계기였다.

홍세화 바이로봇 전략담당이사는 “국내에서 드론 개발에 처음 나설 때만 해도 환경이 척박해 제조설비를 직접 만드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100%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극복했다”며 “‘한국산 드론’ 강점을 세계시장에 널리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