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스마트카 표준 대응 조직을 꾸렸다. 스마트카 국제 표준활동은 국내 완성차 회사로는 처음이다. 그동안 스마트카 표준 대응이 소극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관련기사 3면

【사진1】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위원회(TC:Technical Committee) 204 회의에 자사 직원을 파견했다. 파견 인원 중에는 연구개발본부 지적재산개발실 산하 파트장급 직원이 포함됐다.
TC 204는 전자지도, 지능형교통체계(ITS) 등 스마트카 핵심 기술 표준을 논의하는 ISO 산하 회의체다. 회의에서는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ITS 관련 표준 등을 논의했다. 공식 회의가 끝난 후 24일에는 자율주행 관련 워크숍도 열렸다.
TC 204는 수년 전부터 이 같은 주제를 논의해왔다. 통신과 정보기술(IT)에 특화된 위원회지만 최근 ITS와 자율주행, 스마트카 등 자동차·IT 융합을 다루고 있다. BMW, 폴크스바겐 등 유력 글로벌 기업이 초창기부터 조직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국제표준 대응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조직을 구성하는 단계다. 전담 조직은 지적재산개발실 산하에 설치됐다. 표준특허 확보가 목표다. 표준특허는 ‘표준 속에 포함된 특허’로, 표준화 당시 기술 관행을 고려할 때 그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는 제작·판매가 불가능한 특허를 말한다. 표준특허 확보 여부에 따라 차세대 기술 경쟁의 출발선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완성차 회사가 국제표준 활동에 적극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국가 차원의 표준 활동 위상 제고, 부품사 참여 확대 등 부가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표준에 반영되는 혁신기술 동향을 따라잡으려면 완성차 제조사 관심과 참여가 필수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업계 대응은 미진했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