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백야 임성한
MBC 측이 `압구정백야` 임성한 작가와 앞으로도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22일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은 이날 열린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출석해 "드라마 작가들은 현재작이 끝날 때 차기작 계약을 하는데 (임성한 작가와) 현재 계약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계약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서는 2월 방송된 `압구정 백야`의 5개 회차 분의 심의를 진행했고, 드라마 내용 일부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상 윤리성, 폭력묘사, 품위유지 조항 등을 위반했다며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방송소위에 참여한 위원 5명 중 4명은 5개 회차분의 `프로그램 중지`를, 나머지 1명은 `주의` 의견을 냈다. 이에 장 본부장은 이날 방송소위 의결에 앞서 의견 진술차 출석한 것.
방심위가 5월 초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프로그램 중지`를 의결하면 문제의 내용을 수정하지 않는 한 5개 회차분의 재방송이나 다른 케이블TV에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압구정백야 임성한 작가의 대표작들 중 네티즌들이 `최고`로 꼽는 신들이 다시 관심받고 있다. 2007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에서는 두 딸이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드린다는 명목으로 엽기적인 `사극 쇼`를 벌이는 장면이 방영돼 비판을 받았다. 연지(고나은)와 혜나(금단비)가 어머니 미숙(이휘향 분)를 위해 한복 차림에 대머리 가발을 쓰고 코믹한 콩트를 펼쳤는데, 개연성 없는 장면이 15분간이나 전파를 타 논란이 일었다. 2010년 SBS 주말극으로 방송된 `하늘이시여`에서는 소피아(이숙 분)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 웃다 죽는 기막힌 신도 있었다. 당시 소피아 뿐 아니라 여주인공 자경(윤정희)의 출생의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들이 죽음을 맞이해 논란이 일었다. 2011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에서는 남녀주인공 아다모(성훈)와 단사란(임수향)의 결혼 후, 아다모의 아버지 아수라(임혁)가 귀신에 빙의되는 내용이 등장했다. 아수라는 눈에서 파란 레이저를 내뿜으며 투시 능력을 발휘, 상대방의 맹장염과 간염을 알아내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한편 압구정백야 임성한 작가는 압구정백야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현욱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