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에 기술경쟁이 본격화됐다. 선두 삼성전자를 겨냥한 후발주자 움직임이 활발하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36.5%로 1위다. 도시바가 바싹 뒤쫓고 있고 마이크론, SK하이닉스가 뒤를 잇고 있다. 소재부품 강국을 꿈꾸는 중국은 아직까지 명함도 못 내미는 한국·미국·일본 반도체 전통 3강의 격전지다.
D램 반도체는 치킨게임을 거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기업이 시장을 장악해 경쟁은 사실상 종료됐다.
이제 메모리 반도체 승부처는 낸드플래시다. 모바일 시대를 맞이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었고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드디스크가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대체되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한다.
D램 시장에서 우리 기업에 쓴 맛을 본 미국과 일본 반도체 강호 입장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트랜지스터를 위로 많이 쌓는 수직 적층 기술로 경쟁을 벌인다. 위로 높이 쌓을수록 생산 고정비가 줄어들고 공정을 전환할 필요가 없다. 결국 투자비가 줄어들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이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다.
지난해 가장 먼저 32단 3D 낸드를 양산한 삼성전자가 독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후발주자 간 경쟁이다. 시장 4위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2단 3D V낸드 기술 개발을 끝내고 3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면서 앞으로 치고 나간다. 연말에 층수를 더 올린 48단 3D 낸드 양산으로 3라운드 포문을 연다. 해외 기업도 만만치 않다. 연합군으로 승부를 건다.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손잡고 48단 3D 낸드를 개발하고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인텔과 함께 32단 낸드를 연말부터 생산하고 SSD도 내년에 출시한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도 ‘한국 반도체 군단’이 장악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앞서야 한다. 초반 레이스는 긍정적이다. 메모리 반도체가 최대 수출 품목으로 이어갈지 여부는 올 하반기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