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학자연맹(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은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2005∼2010년까지 미국이 보유한 레이더 정찰 위성인 라크로스(Lacrosse)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라크로스는 지금까지 모습이 공개되지 않아 궤도에서의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크로스는 미 국가정찰국 NRO(National Reconnaissance Office)이 운용하는 합성개구레이더(Synthetic Aperture Radar)를 탑재한 정찰 위성으로 1988∼2005년까지 5기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크로스는 비공식 명칭으로 지난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 첩보 활동 관련 문서에 나온 공식 코드명은 오닉스(Onyx)다.
NRO 정찰위성 대부분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크로스는 2008년 7월 기밀 지정이 해제되어 조립 사진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한 모양새나 성능은 지금도 기밀 사항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러시아 알타이 지방에 위치한 센터가 운용 중인 60cm 광학 망원경을 이용해 2005∼2010년에 걸쳐 촬영한 것이다. 라크로스 5기 중 1호기를 뺀 나머지 기종을 담았다. 지금까지 라크로스는 큰 접시형 안테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이번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확실히 거대한 접시 같은 안테나를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5호기의 경우에는 접시 모양 안테나 대신 평면 안테나를 탑재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안테나 크기를 통해 레이더 성능을 추정하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