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정보는 많지만 실질적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찾기 힘들다. 펀미디어는 최근 인·적성검사와 면접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슈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이에 대한 상식과 대응 전략을 전하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직무별 취업비법서’ 저자인 홍기찬 윈스펙 아카데미 컨설턴트가 직접 참여했다.
경제경영 관련 상식은 인·적성의 주요 재료다. 실제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서 경제경영과 관련되는 상식 내용이 직무상식 전체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임원면접이나 토론면접에서도 질문의 주요 소재로 활용된다.
홍 컨설턴트가 미디어에서 자주 거론되는 경제이슈를 취업준비생과 공유하기 위해 정리했다.
◇경제경영 이슈 ‘초이노믹스’와 증세
우리 사회에서 크게 떠오른 경제경영 이슈는 두 가지다. ‘초이노믹스’로 대변되는 경제 활성화와 국가경영 이슈로 떠오른 ‘복지증진’이다. 경제발전과 복지증진은 모든 국가가 목표로 삼는 이상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증세 없는 복지’를 약속했지만 담뱃값 인상처럼 증세가 이뤄지는 것은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인정하는 사안이다. 담뱃값 인상에 이어 최근에는 ‘법인세 인상’ 논란이 한창이다. 임원에게 법인세는 관심 가는 사안이다.
“법인세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같은 질문은 올 상반기 면접장에서 나올법한 질문 중 하나다. 법인세를 모르면 대응자체가 불가능하고 준비가 안 된 면접자라면 탈락의 쓴 맛을 볼 가능성도 높다.
취업을 준비한다면 상식차원에서 법인세 정도는 간단하게라도 숙지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질문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물론 소신껏 찬성 의견을 펼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다. “복지 없는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지는 사회적 투자의 일환이며 복지정책이 수립돼야 서민의 안정적 경제활동이 가능해지기에 기업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내수경기침체로 서민 세수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여유 있는 대기업의 세금을 조금 더 걷어 안정적 복지를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인세 인상, 경제주체와 생산요소 관점의 이해
복지를 통해 서민경제가 살아나면 기업은 또 다른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거시경제 시장 3대 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다. 기업은 시장경제 주도자로서 생산활동을 주도한다. 여기서 생산활동이란 재화(제품)를 만들거나 용역(서비스)을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즉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활동을 통칭한다.
기업에서 생산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생산의 3요소가 필요하다. 토지, 노동, 자본이 이에 해당된다. 생산요소를 주로 공급하는 주체는 가계, 곧 사람을 말한다. 취업 후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기업은 임금을 제공한다. 토지 등 자본을 제공하는 가계는 지대를 받는다. 기업이 생산한 재화와 용역은 주로 가계가 소비하고 기업은 매출을 창출한다. 더불어 가계가 경제활동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간접자본과 공공재는 주로 정부가 제공한다. 정부는 가계와 기업이 제공하는 세금을 통해 복지활동을 진행한다. 이것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학습한 시장경제 3대 주체의 흐름이다.
복지를 통해 서민경제가 살아나면 기업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 또한 장기적으로 안정적 세수를 확보할 수 있으니 복지를 통한 경제 활성화는 일리 있는 접근이다. 단기적으로 지금 가계가 너무 힘든 상황이니 대기업이 솔선수범해 법인세를 많이 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법인세란 양날의 검, 의견 피력보다 통찰력 어필이 중요
모든 경제정책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법인세를 많이 걷게 되면 어떻게 될까.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안에 반도체 라인 증설을 집행했다. 최대 규모 해외투자다. 중화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전자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투자는 아니다. 대규모 투자가 국내에서 집행됐다면 아마도 삼성전자 설비 직군으로 대졸 채용만 수백 명이 더 늘었을 것이다.
법인세를 인하하는 것은 세계 시류다. 경쟁국가가 법인세를 낮추는 것은 자국으로 다양한 해외자본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법인세가 증가하면 해외기업은 대한민국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고 국내기업 산업 공동화 현상도 증가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업 고용이 줄어 가계소득에 부정적 영향이 갈 수 있고 법인세를 통한 세수확보도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법인세 인상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구직자라면 단편적 의견을 피력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견을 보여주면서 사안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통찰력을 어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만약 어려분이 대기업 면접장에 서게 된다면 자신의 사상적 색깔은 차치하고 대기업 임원과 어느 정도의 주파수를 맞춰야한다는 점은 고려하기 바란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