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실적 부활 신호탄...에쓰오일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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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긴 불황 터널을 빠져나왔다. 27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8분기 만에 주력인 정유사업에서 적자 고리를 끊고 실적 회복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경쟁사 모두 양호한 실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1분기 매출액 4조373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 당기순이익 211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2014년 4분기 대비 30.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그동안 부진을 이어온 정유 부문에서 119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8분기 만에 적자를 끊으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에쓰오일은 직전 분기 정유사업에서만 306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사업에선 영업이익 461억원을 냈다. 역내 공급은 유지됐지만 수요가 줄어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원가와 판가 차이)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윤활기유 사업은 매출액 2781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급락한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보합을 유지하며 영업 환경이 개선됐다. 약세를 지속했던 정제마진이 큰폭으로 개선됐고 지난해 수익성 악화 주범이었던 재고평가 손실도 줄었다.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을 멈추면서 정제마진은 최근 6년 동안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에쓰오일은 “정유업계 정기보수로 인한 설비 가동 중단으로 수급이 균형을 찾으면서 아시아 정제마진이 양호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중동 신규 정유공장 가동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설비 폐쇄와 정기보수에 따라 역내 공급이 줄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도 영업 환경이 양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정유사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업에서 1분기 980억원, 올해 전체로는 3400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정유사업에서만 1조원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GS칼텍스는 835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3분기부터 지난해까지 한 분기만 빼고 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정유사업 누적 손실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GS칼텍스는 5분기, 에쓰오일은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표. 에쓰오일 1분기 실적 현황 (단위:억원)/자료:에쓰오일>


표. 에쓰오일 1분기 실적 현황 (단위:억원)/자료:에쓰오일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