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주파수 조정용 계통연결 허용…민간 발전사까지 투자 늘듯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한전 전력망에 연결해 주파수 조정(FR)용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앞서 ESS에 저장된 전력을 한전에 되팔 수 있게 한데 이어 ESS 활용이 더 늘어나게 됐다.

지난해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LG화학 익산공장의 ESS 운영센터.
지난해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LG화학 익산공장의 ESS 운영센터.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을 통해 ESS가 송전사업자(한전) 주파수 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주파수 조정시장 다변화와 ESS 수요 확대를 동시에 꾀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주파수 조정은 전력계통에서 매우 짧은 시간 단위로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해 표준 주파수(60㎐)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수요와 공급 균형을 순간적으로 맞추는 과정이다.

우리나라 ESS 시장은 높은 초기 구입비용과 시장 미형성으로 적극적 민간기업 투자가 원활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 자연스러운 신규 사업자 유입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관련 제도를 개선키로 하고 이번 주파수 조정 참여 허용도 그 일환이다. 지난해 12월엔 ESS를 발전 설비로 인정해 ESS에 저장한 전력을 한전에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친 바 있다.

산업부는 개선된 제도로 활발한 기업 ESS 전력시장 참여와 초기 시장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ESS 단가하락으로 기술·경제성 향상, 해외진출 경쟁력 확보 효과도 예상했다.

한전은 지난해 약 52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52㎿ 규모(기존 미국 PJM 32㎿) FR용 ESS(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 상용 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전 외 발전사업자와 민간 발전사업자도 ESS를 활용해 전력시장에서 주파수 조정뿐 아니라 전력거래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지속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