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약진한 인텔이 올해 한국에서 교육용 태블릿 분야에 집중한다. 교육용 태블릿 기업 엠피지오, 교육용 콘텐츠 서비스 기업 에스티앤컴퍼니와 손잡았다. 두 업체 모두 각 분야에서 국내 선두 기업이다. 유아부터 청소년, 직장인에 이르는 광범위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교육용 태블릿 보급에 속도를 낸다.
인텔코리아(대표 권명숙)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태블릿 기업 엠피지오(대표 이상수), 교육 콘텐츠 기업 에스티앤컴퍼니(대표 윤성혁·이정진)와 공동으로 교육용 태블릿 시장 공략에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3년 전 교육용 태블릿 시장에 진출한 인텔은 스마트러닝 솔루션 ‘인텔 에듀케이션 솔루션’을 갖추고 세계 교육용 태블릿·콘텐츠 기업과 협력했다.
국내에서는 교육용 태블릿을 보급하는 정부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등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컸으나 예상보다 커지지 않았다. 대신 웅진씽크빅, 에듀박스, 시공미디어 등 교육 기업이 태블릿을 사용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인텔은 일반 소비자 대상 태블릿이 아닌 교육에 특화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 교육용 태블릿 시장에서 약 60%를 점유한 1위 기업 엠피지오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다. 지난해 태블릿용 AP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수익률이 나빠졌지만 올해는 점유율과 수익률을 모두 확대하는 전략을 펼친다.
3사가 선보일 ‘ST패드’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장착한 안드로이드 교육용 태블릿이다. 오는 6월 ST패드를 출시하고 사교육 시장 중심으로 공략을 시작한다.
‘영단기’ ‘스카이에듀’ 등으로 유명한 에스티앤컴퍼니는 ST패드를 기존 사용자와 신규 사용자에게 보급하고 전용 유통채널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새로 선보일 유아와 초등학생용 교육 콘텐츠에 ST패드를 적용한다.
3사는 ST패드를 올 3분기까지 5만대, 내년 1분기까지 3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국내 교육용 태블릿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엠피지오는 인텔과 함께 영유아, 어학, 정밀 필기, 3D 등 다양한 전용 태블릿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는 “인텔은 다양한 디자인·성능·가격의 태블릿용 AP를 공급해 2013년 1200만대, 2014년 460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며 “반면 국내는 5인치대 패블릿 수요가 높아 태블릿 수요가 저조했지만 사용자 환경에 특화한 전용기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교육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엠피지오는 올해 국내 교육용 태블릿 시장이 50만대, 내년 1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