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소 최대 밀집지역인 충청남도에 발전소-중소기업 연계 에너지 생태밸리가 세워진다. 보령과 서천을 중심으로 청정 석탄화력발전 등 신기술 개발과 중소기업·인력 양성에 연 900억원이 투입된다. 한전 본사 이전지인 전남 나주혁신도시 ‘빛가람 밸리’와 함께 서해안 축 ‘발전소-중소기업 협력 클러스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한국중부발전은 27일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보령시, 서천군,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남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보령·서천지역 화력발전산업 클러스터 중장기 육성 방안’ 수립을 위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5개 참여기관은 클러스터 육성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 추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가동키로 했다. 산·학·연·관으로 구성된 클러스터 추진단을 6월에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클러스터 추진단은 보령·서천지역 화력발전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지역경제활성화 정책과 창조경제 구현 정책의 조화로운 진행 방향을 짜게 된다.
화력발전산업 클러스터는 중부발전 본사 이전에 따라 지역균형발전 추진 계획 일환으로 보령과 서천지역 일대를 발전산업 중심 산업 융합단지로 키운다는 기본 전략 아래 기획됐다. 우선 해당 지자체와 기관, 학교와 협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충청남도가 계획 중인 ‘친환경 에너지산업벨트화 계획’ 선도적 역할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용역 착수 성격의 이날 회의는 첫발로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추진단 구성 작업과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을 주로 협의했다. 클러스터에서 육성하게 될 기술은 1기가와트(GW)급 초초임계압 석탄화력과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대량생산 등으로 관련 기업과 학교가 참여해 개발된다.
중부발전은 지역 중소기업 발전소 경상정비 참여 확대로 연간 300억원, 대형공사 분리발주 확대 및 지역기업 입찰 가점부여 등을 통해 연간 40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 지역기업 매출 증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200억원 규모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협력기업에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하고 지역대학이나 연구기관과 교류를 통해 발전정비 전문인력 양성과 협력기업 자생력 강화에도 나선다.
이윤섭 중부발전 조달협력실장은 “본사 보령 이전을 계기로 보령·서천지역에 기반을 둔 글로벌 에너지 공기업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클러스터 본격 추진 초석을 만드는 작업에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