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연료 제조 관련 특허출원이 지난 2005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특허청이 27일 발표한 ‘수소 제조기술 관련 특허출원 현황’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 1987건 기술이 특허출원됐다.
2003년 51건에 불과했던 출원 건수는 2005년부터 급격히 증가해 최근 5년(2010~2014년)간 평균 2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출원 기관별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총 1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SDI 86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50건, 삼성전기 45건, 포항산업과학기술원 29건 순으로 조사됐다.
수소는 연소 시 순수한 물만 배출해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 오염 염려가 없는 무공해 에너지원이다. 과거 암모니아 제조나 메탄올 합성 등 기초 화학 연료로 주로 사용됐던 수소는 석유자원 고갈 시기가 단축되고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소자동차, 수소 발전장치를 중심으로 산업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에너지 선진국이 세계 전체 특허출원의 약 65%를 점유,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서 수소자동차는 전기자동차와 시장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도요타 자동차가 올해 1월부터 수소자동차 관련 특허를 개방하며 수소 자동차 시장 맹주로 부상하고 있는 반면에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6월 자사 보유 특허를 개방해 후발 업체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BMW, 포드, GM, 혼다 등 글로벌 자동화 회사도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자동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시장 및 특허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자동차 ‘투싼ix’을 생산하는 등 수소 연료전지 관련 국내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나 수소연료 제조보다는 수소를 안전하게 보관하거나 수소자동차 자체를 중심으로 한 특허출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허청은 전 세계 수소 연료 제조방법 관련 특허출원 규모에서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향후 국내 기업 해외 수소에너지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용병 특허청 정밀화학심사과장은 “우리나라가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고효율 수소 제조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주도한다면 수소자동차 성장과 함께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자동차 등 수소연료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특허출원 증가에만 만족하지 말고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소연료 제조기술 관련 특허 확보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 건수) (2015.3. 기준, 세계지식재산권기구)>
<(단위 : 건수) (2015.3. 기준, 세계지식재산권기구)>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