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재해 복구 "따뜻한 손 모으는 금융권"

네팔 대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국내 금융권이 손을 보태기 시작했다. 성금 모금, 네팔 해외송금 시 수수료 면제부터 네팔 수출기업 피해액 금융지원도 고려 대상이다.

네팔 국기
네팔 국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KB금융이다. 금융지주에서 처음으로 KB금융그룹이 성금 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환전 수수료나 수출환어음 관련 거래로 네팔 지진 사태에 금융 지원을 돕는다. 우선 개인, 기업고객에게 네팔 해외 송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네팔 지진 피해 복구 기부금을 네팔로 송금할 때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 등이 전액 면제된다.

기업은행도 7월 말까지 네팔 대지진 관련 외국환 특별 지원에 나섰다. 네팔로 송금하는 국내 개인 및 기업고객이나 정부, 단체 등이 송금하는 구호 대금이 지원대상이다. 송금 수수료나 전신료를 전액 면제하고 환율 우대를 약 50%까지 적용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성금 기부를 검토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이나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는 기부금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고 내부 검토 중”이라며 “신한은행에서는 직원이 모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국내 네팔 국적자가 고국으로 송금을 하거나 정부, 단체, 개인이 구호대금을 보낼 때 송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해외에 돈을 보낼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통상 최저 5000원에서 최고 2만5000원이다. 해외 송금시 창구 직원에게 송금사유를 설명하면 전액 면제처리 된다.

산업은행과 씨티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도 회사 내부적으로 기부금을 보내는 구체적인 방식과 액수를 논의 중에 있다.

비씨카드는 회사 차원에서 기부금 전달과 임직원 성금 모금, 고객 대상으로 기부캠페인을 진행해 네팔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데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적인 재난사태 등이 발생하면 금융권 내에서도 항상 기부나 환율 수수료 면제와 같은 도움의 움직임을 보이는 게 관행”이라며 “하지만 일단 타사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내부 합의를 거치고 난 뒤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발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