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SPC “충전인프라 돈 많이 드네”…최대 340억 추가 투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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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기차 충전인프라 유력 사업자인 한국전력 특수목적법인(SPC) 출범이 늦어진다.

당초 정부가 잡은 사업예산 100% 이상 사업비가 더 투입돼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실무진 판단 때문이다.

28일 전자신문이 입수한 한전SPC 설립 태스크포스(TF) 회의 내용에 따르면 당초 잡은 사업기획안·예산 기준으로는 사업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TF는 당초 정한 사업예산 322억원에 이어 최고 340억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와 한전은 오는 2017년까지 공기관 유료충전서비스 구축 122억원, 제주지역 유료충전서비스 구축에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TF 실무진은 이 물량만 갖고는 3년간 충전기 구축 후 지속 수익을 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예측했다.

충전기 한 대당 600만원을 보조하는 환경부 지원사업이 2016년 말로 종료되는데 이를 예산에 반영하지도 않았다. 가정용 충전기 물량은 최대한 줄이고 급속충전기 위주 공용 충전인프라 확충과 고객관리로 사업성을 높여 차별화하더라도 322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TF는 추가 예산이 최소 40억원에서 최고 3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SPC 참여 기업 간 예산배분과 출자 등 조항을 따라야 하기에 다음 달 설립 계획은 6월 말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업체(현대기아차·KT·제주스마트그리드조합)와 정부·공기업(산업부·한전) 간 의견 조율이 힘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추가 투자금을 낼 바에는 사업 포기를 검토하겠다는 업체도 나왔다.

한전SPC TF 관계자는 “기획안대로 사업성 분석을 진행 중이지만 급속충전기 확충과 충전기 보조금 폐지에 따른 추가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참여기업별 내부 의사결정과 최종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설립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참여기업 대표는 “정부 계획대로라면 사업성이 의심스러운데 추가 자금을 투입하라고 하면 사업 포기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한전 SPC 충전인프라 사업 경제성 분석 결과(4월 15일)

자료: 한전SPC 설립 추진위원회

한전SPC “충전인프라 돈 많이 드네”…최대 340억 추가 투입 필요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