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가 10년간 약 1조원을 투입, 한국형 창조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기반시설 정비부터 주력인 첨단 IT융·복합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G밸리 중장기 마스터플랜(발전계획)’을 수립, 실행에 들어갔다. 2017년까지 3개년간 기반시설 정비 및 단지 혁신 선도모델을 준비한다. 2018~2020년, 2021~2024년은 각각 선도모델 구축과 확산에 나선다. 10년간 국비, 지방비, 산업단지공단과 민간기업 예산 등 총 1조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1단계에선 교통 등 환경개선과 입주사 업종 고도화가 진행된다. 2016년 완공 목표로 3단지 두산길 지하차도를 만든다. 신규 건물 건립 시 도로선 확보를 명시했다. 공지를 제공하면 인센티브를 준다. 외부 인력이 머무르는 숙박공간 등 지원기능을 강화한다. 보세장치장부지를 재개발, 호텔·오피스와 문화시설로 탈바꿈한다. 3단지 운동장부지에는 서울디지털 그린라이프센터를 세운다. 옥상은 인조잔디축구장, 1층은 주차공간으로 만든다. 도로변과 외곽부는 근로생활시설과 실내체육시설을 설치한다. 기존 건물은 직장어린이집으로 사용한다. 3단지 근로자종합복지관은 옛 파출소부지 등과 합쳐 다목적 건물로 탈바꿈한다. 외부 근로자 기숙사, 문화체험시설, 복지시설, 쉼터 등이 들어선다. 3단지 후지필름부지에는 오피스텔, 업무시설, 문화 복지시설을 추진한다.
단지 업종고도화도 추진된다. 옛 테헤란밸리나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처럼 성공 벤처 유치에 나선다. 후방효과가 큰 플랫폼업체를 유치해 입주업체 간 시너지 창출에 나서도록 돕는다. 산단공은 이를 위해 소규모업체를 제외한 9700개 단지 입주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주력 육성분야로는 전자·통신, SW, 의료·정밀기기, 의류 등이 선정됐다. 이들 지원을 위한 IT·SW기반 융합산업 지원 시설을 늘린다.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도록 개발 인프라 및 판로 구축에도 힘쓴다. 1단계 3년간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제외하고 1642억원 예산이 책정됐다.
김영종 산단공 구조고도화추진단 센터장은 “도로 등 외형만이 아닌 입주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 조사로 마스터플랜을 세웠다”며 “창조경제시대 국산산업단지 혁신 선도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G밸리(옛 구로공단)는 1964년 조성 이후 섬유·가발 등 노동집약적 수출제조업 위주로 발전했다. 70년대 후반 수출액 10%를 책임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전후 공동화가 심화됐다. 당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선포로 업종 구조고도화와 시설 정비가 단행됐다. 1999년 597개사였던 입주기업은 2013년 1만1911개사로 늘었다. 고용도 2만9000여명에서 16만2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외형적 성장에도 교통난 심화, 주차시설 부족, 문화·복지시설 부재 등 변화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 G밸리로 옮겨온 모 벤처업체 임원은 “대책 없이 건물만 많이 들어서 G밸리로 들어올 때와 나갈 때 언제나 교통난을 겪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표. G밸리 변화 ※자료:한국산업단지공단>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