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환자와 수술 목표치 무난히 달성
-중증·고위험 환자 집중, 다국적 임상시험 활성화, 외국환자 급증
-고난도 수술팀, 암지식정보 및 예방센터 등… 새로운 암치료 선도
[전자신문인터넷 나성률 기자]연세암병원(병원장 노성훈)이 개원 1주년을 맞았다. ‘환자의 건강과 시간, 그 소중함의 깊이를 압니다’는 슬로건을 표방하며 개원한 연세암병원은 1년만에 국내 최고 암병원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외국환자 진료 실적도 계속 증가하는 등 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외래와 수술 실적 20% 증가 목표 무난히 달성
경영지표의 바로미터가 되는 환자수와 수술실적을 살펴보면, 개원 첫 달인 지난해 5월의 하루 평균 외래 환자수는 1,500여 명이었으나 올 2월에는 1,800여명으로 18% 증가했다. 또 하루 수술실적도 같은 기간 37건에서 45건으로 22% 늘었다.
연세암병원은 지난해 개원을 앞두고 첫 해 외래와 수술분야에서 각각 20% 증가를 목표로 삼았으며 약 10개월 만에 이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노성훈 병원장은“개원 후 초반 6개월 간은 외래와 수술 실적 증가 추이가 예상보다 완만해서 긴장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세암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은 환자와 가족의 경험 등이 알려지면서, 협력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의뢰와 전폭적인 신뢰에 힘입어 작년 11월부터 뚜렷하게 증가해 올해 초 목표치에 도달했다. 국내외에서 연세암병원에 환자 진료를 의뢰해주신 모든 의료기관에 감사드리며 환자들께 최상의 치료를 변함없이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은 개원 4~5년차까지는 외래 환자 20%, 수술 환자 30% 증가라는 목표 성장 기조를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뚝심있는 3저(低), 3고(高) 정책 고수, 환자의 마음 얻은 키워드
연세암병원은 순조로운 연착륙의 요인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가족과 친인척, 그리고 지역사회 지인들에게 진심을 담아 권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점을 꼽는다. 이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년 전 개원당시, 연세암병원은 ‘3저(低), 3고(高)’정책을 약속했다.
환자들이 겪게 될 통증, 대기시간, 불안감은 최대한 낮추고 국내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정확한 설명, 새로운 환자 경험을 높이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최상위 의료진 수준과 최첨단 시설 및 장비 등은 기본사항이며, 오래 기다리지 않고 환자분들이 꼭 듣고 싶었던 내용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설명 받아 불안감을 크게 낮출 수 있었던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족도와 신뢰감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노성훈 병원장은“암질환 치료도 중요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는 분들을 정서적으로 안정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환자분의 병원생활과 쾌유를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하는 자세와 마음이 전해졌고, 경험하신 환자분들이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암치료 4차 병원으로의 1년 성과 고무적, 팀 사이언스(team sciecnce) 개념 정착
연세암병원은 중요한 역할 중 한 가지인 중증·고난이도 암 환자 치료를 위해 다학제 진료와 고난도 수술팀 운영이라는 두 가지 시스템을 개원 초기부터 꾸준히 유지해왔다.
치료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학제 진료는 4개 임상과 이상의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명의 환자에 대한 병력을 면밀히 검토하고 진단과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일일이 연관 진료과를 찾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치료 트랙(track)이 설정되기에 호평 받고 있다.
고난도 수술팀에는 최소 2개 이상의 수술팀이 결합해 운영되며, 중증·고난도 암 환자 치료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예를 들어 위암이 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중요한 큰 동맥까지 침범한 환자처럼 수술이 매우 까다로운 경우라면 외과의사와 흉부외과 의사 등 2개 이상 팀이 수술에 함께 참여해 맡은 분야 수술을 진행한다.
고도진행성암, 재발암, 전이암이 있어 다학제 진료를 실시하는 베스트팀 진료 환자수는 개원 당시 월 30여명 수준이었으나 1년이 지난 지금은 월 평균 100여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다학제 수술팀으로 볼 수 있는 고난도 수술팀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앞으로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학제 진료에서 시작해 다학제 수술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진료 형태는 연세암병원이 지닌 커다란 장점으로, 팀 사이언스(team sciecnce) 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연세암병원을 찾은 환자는 교수(주치의) 한 사람이 돌보는 환자가 아니라, 15개 센터 또는 더 넓게 연세암병원이 ‘우리 모두의 환자’라는 인식 아래 공동으로 치료한다는 개념이라 새로운 암치료 문화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암치료의 4차 의료기관 역할도 순조롭게 수행중이다. 우리나라엔 일부 대학병원이 포함된 3차 의료기관이 많은데 연세암병원은 이들 의료기관에서 진단과 치료가 수월치 못한 중증·고난이도 환자들을 적극 수용하고 치료한다는 점에서 4차 의료기관이라는 표현을 사용 중이다.
◇1년 동안 100여건의 임상시험 활성화...5000명에 달하는 외국환자 방문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암치료의 밝은 미래를 열어 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수행임무 과제다.
연세암병원은 개원 시점부터 다국적·다기관 임상시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 시스템을 완벽히 갖췄다. 지난 1년 동안 종양내과를 중심으로 활발한 다국적 다기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암질환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가고 있다.
연세암병원 개원 이후 1년 동안 100여건에 육박하는 의뢰자주도 임상시험(SIT)와 연구자주도 임상시험(IIT)이 새롭게 시작될 만큼 임상시험 분야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연세암병원 환자 중 약 1,400여명에 대한 스크리닝 작업을 거쳐 현재 670여명이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 의료시장에 세브란스의 앞선 의술을 알리는 발판도 마련했다.
개원 1년 동안 외래 2,522명, 입원 2,315명 등 4,837명의 외국환자가 방문했다. 외국환자의 국적별 구성 비율은 러시아와 구 소련 연방 국가들로 구성된 CIS(독립국가연합) 나라들이 가장 높다. 중동지역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환자도 많은 편이다.
◇전이암 완치센터 설치 구상, 새로운 암치료 문화 연다는 사명 지속 다짐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에 암병원이 신설 되면서 균형적인 의료기관 발전이 위축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노성훈 병원장은“일견 공감하지만 연세암병원은 그 나름대로의 사명과 임무를 부여받았기에 역할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과 같은 큰 병원은 의료진의 팀워크, 환자 숫자, 최첨단 시설과 장비 등 여러 측면에서 작은 병원들이 수행하기 힘든 진단과 검사, 중증·고난이도 암치료, 연구와 임상시험, 예방프로그램 개발 등을 더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기에 초기 암 등 난이도가 높지 않은 암은 전국 각 병원에서 치료를 맡되 중증·고난이도 암이나 제반 시설이 많이 요구되는 외국 암환자 치료 등은 대형 암병원들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암 치료에서도 일종의 의료전달 체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 병원장은“특히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다국가, 다기관 임상시험 등은 모든 의료기관이 일률적으로 참가하기 힘들기에 연세암병원과 같이 인프라와 대상 환자군을 일정 수준 이상 갖춘 병원이 담당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그래야 외국 의료기관과의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