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민간기업의 주식·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활용한 자금조달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에 대출 등 간접금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에 따르면 지난해 직간접금융 자금조달 규모 격차가 더욱 벌어져 직접금융이 10조8000억원으로 간접금융 75조9000억원의 7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민간기업이 주식을 통해 자금조달한 규모는 지난해 5조7000억원으로 전년 절반에 그쳤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은 2013년 2조원대로 크게 줄었다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5조원대까지 늘었다.
대출금을 통한 자금조달은 글로벌 위기 이후 크게 줄었다가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14년에는 7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규모별 자금조달 현황을 보면 주식과 채권을 통한 국내 기업 자금조달은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회사채는 대기업이 전체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출금은 대기업이 2008년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5.5%를 중소기업은 감소해 74.5%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연도 말 잔액 기준 비교 시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위기 이후 국내 대출금 대비 주식 비중 평균은 1.7배인 반면에 미국은 9.3배, 영국은 2.0배를 기록했다.
금투협 조사연구실 관계자는 “국내 민간기업 자금조달 비중이 여전히 대출금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향후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활성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처럼 채권보증전문회사나 중소기업투자회사 프로그램을 도입해 중소기업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민간기업의 직간접금융을 통한 연중 자금조달 (단위:조원)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