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업자 부도로 전면 중단된 인천국제공항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 국산화 사업이 재추진된다. 2011년 사업 착수 당시 공항 핵심시스템 국산 대체는 물론이고 u에어포트시스템 수출에 국산 소프트웨어(SW)가 다수 포함될 수 있어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 주사업자인 유큐브가 법인회생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계약이 해지되고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업자 선정과 사업관리를 소홀히 해 국가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FIDS 국산화 개발 사업을 재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다음 달 20일까지 국산화 주사업자 제안서를 접수, 사업자를 선정한다. 국산화 사업은 2017년 9월 말까지다. 당초 올해 10월 완료에서 2년 가까이 미뤄진 셈이다.
인천국제공항 FIDS 국산화는 지난 2011년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FDSI 개발 주사업자로 유큐브를 선정,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프로젝트 진행 중 유큐브는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하도급업체도 대부분 사업참여 계약을 해지했다.
공사는 지난해 말 공식적으로 유큐브와 체결한 국산화 사업 계약을 해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주사업자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고 하도급 업체도 사업 참여를 중단해 작년 12월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재추진 사업으로 고품질·고신뢰성 SW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유지보수 및 확장이 용이한 콤포넌트기반개발(CBD) 방법론을 활용한다. 앞서 진행된 전략과 표준수립, 요구사항정의, 분석, 기본설계는 상당부분을 재활용한다. 개발 단계에서도 상세설계와 계획 부분은 일부 활용한다. 이미 도입한 단말기와 상용SW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선 프로젝트에서 단말기는 삼성전자·LG전자·삼익전자 제품을 구매했다. 상용SW 부분에서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애플리케이션성능관리(APM) 등은 티맥스소프트, 메타데이터관리는 위세아이텍, 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EAI)은 메타빌드, DB보안 펜타시큐리티, 서버보안은 시큐브, 단말기보안 안랩의 제품을 도입했다.
국산화가 완료되면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이후 제2여객터미널 정보시스템에 적용한다. 기존 시스템과 통합도 추진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산화로 연간 10억원 이상 SW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외산업체 종속에서 벗어나 즉각적인 대응과 편의성 제고도 가능하다. 제2여객터미널 적용으로 부가가치 효과는 더욱 클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적극 추진하는 u에어포트시스템 수출에도 국산 SW가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 u에어포트시스템은 이라크 아르빌신공항, 캄보디아 시엠립신공항, 필리핀 세부공항 등에 수출됐다. 지금까지 수출된 u에어포트시스템에는 국산SW 적용은 일부에 그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FIDS 국산화 재추진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크다. 발주기관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업자 선정과 사업관리에 미숙해 국가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완료시점이 미뤄짐에 따라 국산SW 기반 u에어포트시스템 수출도 늦춰졌다는 비판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공항 내·외부로부터 각종 항공기 운항관련 정보 데이터를 수신해 이용 목적에 따라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여객터미널, 탑승동, 교통센터 등 공항 내·외부 상주인원과 공항이용객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공항 핵심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