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영화에서 보던 VFX(Visual Effects ; 시각효과) 기술을 안방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 등에서 VFX 기술을 선보였던 덱스터는 28일 방영된 MBC 인기 사극 ‘화정’ 6회분의 한 장면에서 VFX 기술이 접목됐다고 29일 밝혔다.
화정 6회분에서 VFX기술이 적용된 장면은 광해군이 왕위에 오른 뒤 혼란에 빠진 정치 상황에서 벗어나 후사를 도모하기 위해 정명공주가 배를 타고 일본으로 피신하는 장면이다.
칠흑 같은 밤바다의 일렁이는 파도 위에서 낡은 배 한 척에 몸을 맡긴 정명공주가 겪게 될 험난한 앞길을 암시하는 이 장면은 실제 바다나 세트장에서 촬영된 게 아니다.
드라마로는 매우 드물게 화면의 일부가 아닌 배, 파도, 포말 등 눈에 보이는 모든 장면을 영화 수준의 Full CG로 구현한 것이다.
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올해 초 방송된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1회분에는 남녀 주인공의 운명적인 첫 만남을 주선하는 존재로 고릴라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 고릴라 또한 덱스터가 창조해낸 ‘디지털 크리쳐(Digital Creature)’로 과거 드라마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고난이도의 VFX다.
이번 VFX작업을 진행한 덱스터의 관계자는 “국내 드라마에도 영화 수준의 VFX가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VFX를 드라마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유는 극 초반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흥미를 끄는데 VFX가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덱스터의 첫 드라마 참여작인 ‘하이드 지킬, 나’의 경우 고릴라가 등장한 1회에만 VFX가 선보였으나 ‘화정’에는 3회에 걸쳐 수준 높은 VFX가 적용됐다.
또한 해외에서도 드라마에 VFX가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인터넷에 VFX 장면만 모아놓은 영상이 다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VFX를 자랑한다. ‘워킹 데드’ 등 수작으로 평가받는 해외 드라마에서는 어김없이 고품격 VFX를 볼 수 있다.
덱스터 관계자는 “드라마 시청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짧은 장면이라도 영화 수준의 VFX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향후 드라마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일반 산업 분야에서도 고품격 VFX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