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 AMI 수출 앞세워 “올해 매출 500억 돌파”

누리텔레콤이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 경쟁력을 앞세워 199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 돌파에 나섰다. 유럽과 아프리카·동남아 국가별 AMI 구축사업이 활발해짐에 따라 수출 실적이 가파르게 커졌다. AMI 인지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 기술·서비스 차별화도 계속된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2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AMI 해외시장 판매를 주력으로 올해 매출목표를 503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간 16개국 약 90만호에 AMI를 깔았다. 우리나라 중소·대기업을 통틀어 최대 수출이자 글로벌 업체와 비교해도 선두권이다.

다양한 통신·전력 환경에서도 최상의 AMI 기능을 구현한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고객요구와 국가별 통신 환경에 따라 구축·경험한 유무선 통신방식만 열가지에 달한다. 여기에 원격검침모뎀과 스마트계량기·데이터수집장치(DCU)·계량데이터관리시스템(MDMS) 소프트웨어 등 AMI 전체 솔루션을 확보한 유일한 업체다. 최근엔 IoT 적용 독자기술로 ‘온라인 선불 AMI 시스템’을 개발해 아프리카 가나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도전(전기를 훔쳐 쓰는 행위)을 막기 위해 정액제로 운영되는 선불식요금제를 글로벌 업계 처음으로 시도했다. 검침성능뿐 아니라 관리형 서비스 체계까지 확보한 사례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193억원 규모 스마트그리드 AMI 구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한국전력이 발주한 계량데이터관리시스템(MDMS) 구축사업을 61억원에 따냈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은 “올해 유럽과 아프리카 중심으로 AMI 입찰이 쏟아짐에 따라 연간 매출 목표를 지난해(344억원)보다 약 40% 높여잡았다”며 “외국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집트·오스트리아·우즈베키스탄·파키스탄 AMI시장은 물론이고 800억원 규모 노르웨이 AMI 구축사업에는 단독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누리텔레콤은 AMI 구축뿐 아니라 AMI에 IoT를 접목한 응용분야로 영역을 확대한다. AMI는 전기뿐 아니라, 가스·수도·열까지 모든 에너지 집단적 관리는 물론이고 가전이나 기존설비에 IoT와 접목하면 화재나 방범 등 각종 사회 안전시설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조 사장은 “검침기술 기반으로 인프라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킬 것”이라며 “지자체와 IoT 인프라를 활용해 에너지뿐 아니라 시민안전까지 포괄하는 스마트그리드 시티·홈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