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3사 재승인 심사청문회가 철통 보안속에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심사위원과 심사장소 등을 비공개로 하며 보안에 각별했다. 업체에 입단속을 신신당부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미래부가 워낙 일벌백계를 예고했던 터라 29일 경기도 양평 코바코(Kobaco) 연수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3사 홈쇼핑 대표는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홈쇼핑사 운명을 가를 재승인 심사청문회가 경기도 양평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렸다. 청문회는 현대홈쇼핑이 오전 10시, 롯데홈쇼핑 오후 2시, NS홈쇼핑 3시 반 순으로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수원에는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베일에 쌓인 심사위원 20여명은 지난 26~27일 양일에 걸쳐 연수원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30일까지 4박 5일동안 숙식을 해결하며 심사한다. 청문회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5명까지 청문회장에 들어갈 수 있고, 심사위원은 칸막이 뒤에 앉아 누구인지 얼굴을 볼 수 없게 했다.
오전 10시, 현대홈쇼핑이 가장 먼저 청문회에 참석했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와 편성본부장, 관리본부장, 대관 담당 임직원은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해 9시 이전 양평에 도착했다. 현대홈쇼핑 임직원들은 철통보안 속에 30분 이상을 정문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강 대표는 “겸허한 마음으로 심사를 받겠다”면서 갑질논란에 대해 묻자 “청문심사 준비를 열심히 했고, 미래부에 낸 계획서대로 상생경영을 진행하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홈쇼핑사 재승인 심사에 몸을 숙이게 된 이유는 지난해 ‘갑질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예정 시간보다 두시간여 일찍 도착했다. 회사 사운이 걸렸기에 현대와 NS홈쇼핑보다 임직원을 2배 이상 동원했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는 “그동안 (투명경영을 위해) 어떤 개선 활동을 해왔는지 설명하고 사회 전체적인 공감을 얻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일 마지막 순서인 NS홈쇼핑도 연수원 정문 앞에 30여분간 대기 후 들어갔다. 도상철 NS홈쇼핑 대표는 “윤리·상생경영을 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승인 심사청문회 결과는 심사위원들이 하루 더 머물며 숙고한 후 미래부에 전달한다. 미래부는 이 결과를 5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재승인을 심사를 받지 않는 나머지 3사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한 업체가 퇴출 혹은 조건부 재승인이 나면, 몇 년 후 다른 홈쇼핑사의 재승인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며 “모두가 숨죽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