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LG전자의 과제

삼성전자가 수익 개선을 확인시키는 분기 실적을 내놓은 29일 LG전자는 새 전략 스마트폰 G4를 출시했다.

우리나라 간판 가전회사의 같은 날 다른 이벤트가 주목 받는 것은 이들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무게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와 산업 흐름에 활기를 돌게 하기 위해선 이들이 잘 뛰어야 한다. 달리기에서 기록 좋은 사람과 함께 뛰면 덩달아 기록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IM)를 중심으로 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40%에 육박했다. LG전자는 G4를 올해 1200만대 팔 계획을 잡았다. 스마트폰 성패가 두 회사의 앞날 표정을 좌우하는 것이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괜찮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엣지 판매실적이 본격 반영되지 않은 1분기에 수익성 V자 회복에 성공했다. 갤럭시S6·엣지 글로벌 판매에 따른 마케팅비용 등이 증가하겠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긍정적이다. 연말까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만들어낸다면 내년 이후 행보는 가벼울 수 있다.

LG전자 G4를 통해 반전을 노린다. G4 글로벌 판매 1200만대 목표를 달성한다면 올해 말까지 실적도 지속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다. LG전자로선 새로운 실적 코스를 만드는 일이다. LG전자는 첫날부터 공격적인 가격으로 시장 진입을 노린다. G4 성공은 LG그룹의 다른 사업도 동시에 견인한다.

삼성전자·LG전자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대한민국 ICT 견인차로서 자신감이다. 한동안 부진했던 실적은 과거사로 만들면 그뿐이다. 투자자든, 경기든 앞으로 미래 가능성만 보고 움직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으로 보여줄 가능성이 한국 ICT산업 가능성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ICT산업 수출이 전체 산업 수출을 다시 견인하게 만드는 것, 후방산업까지 중소기업과 공장이 생산을 회복하는 모습, 우리 경제가 디플레 공포에서 벗어나 맥박이 다시 뛰는 일 모두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