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와 남부지역 생산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주는 북상송전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남동발전 영흥화력 설비용량이 5000㎿를 넘어서면서 수도권 전력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국가 전체적으로도 북상 전력이 줄면서 전력계통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국남동발전은 30일 인천시 영흥면 에너지파크에서 영흥 5·6호기 종합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업발전에 돌입했다.
영흥 5·6호기는 1600㎿급(800㎿×2) 설비로 지난 2010년말 착공해 4년여만에 준공됐다. 작년 12월 공사가 마무리까지 총 공사비 2조5300억원, 연인원 220만명이 투입됐다. 5·6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영흥화력본부 발전설비 총용량은 5000㎿를 돌파했다. 남동발전 자체적으로는 원전 10기에 달하는 10000㎿ 설비를 운영하는 발전사로 등극했다.
우리나라 석탄화력 기술 진보 차원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영흥 5·6호기는 세계 최고 수준 환경설비를 구축하고 효율기술도 한 단계 진보시켰다. 탈황·탈질설비·전기집진기 등 대기환경 부분에 8100억원을 투자해 배출농도와 총량을 우리나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질소산화물 배출농도는 LNG발전소와 동일한 수준인 10ppm, 발생 먼지는 1㎎/㎥ 수준으로 낮췄다. 석탄화력 친환경기술 결집체로 주목받는 이유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녹색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서울·수도권에 집중되는 북상송전 부담을 줄이는 역할이 크다. 우리나라 전력계통은 대규모 발전단지가 지역 해안가에 밀집해 있어 이곳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쏘아 올려주는 형태다. 전력 이동거리가 길다 보니 송전설비 부담도 크고 이동 중 많은 전력이 손실되기도 한다. 영흥화력본부는 수도권에 위치한 유일한 석탄화력발전소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도권 전력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어 국가 전력계통 안정에 기여하는 바 크다.
남동발전은 영흥 5·6호기에 도입한 친환경 석탄화력 기술을 사천시와 강릉시 일원에 조성 중인 4000㎿급 발전소 건설 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영흥 5·6호기 종합 준공으로 수도권 지역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인천시가 앞으로 에너지 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상송전=전력업계에선 북상조류란 용어로 통용된다. 국가 전체 사용량 절반에 달하는 서울과 수도권엔 대형 발전소가 적어 해안가 발전소에 끌어와야 하고 중부·남부 지역은 소비전력보다 생산량이 많아 전력이 서울·수도권으로 북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전력이 허비되고 전체 전력계통 부담도 커진다. 정부가 미래 전력정책에서 가능한 지역내 전력 공급을 인근지역에서 해결하도록 분산전원을 계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남동발전 전체 발전소 설비 용량(단위: ㎿)/자료:한국남동발전>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