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질소 누출 사고에 M14 공사 전면중단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라인 공사 현장에서 협력사 직원 3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건설 작업을 전면 중단한다. 안전점검을 받고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30일 질소 누출로 협력사 지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인명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개최한 브리핑에서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은 “공사 현장 안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고 했으나 이런 사고가 발생해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며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을 최대한 위로하기 위해 모든 면에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사고 원인을 질소 누출로 파악했다. 국과수와 경찰 등의 정밀조사를 거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 날 사고는 30일 오전 11시경 협력사인 듀어코리아 작업자 1명과 하청업체 직원 2명이 배기 스크러버 내부로 들어가 단열재 이상 유무를 확인하던 중 발생했다. 배기 스크러버는 가로 세로 1.5미터, 높이 2.5미터 구조로 유기물질을 LNG로 연소해 저감하는 장치다.

회사는 지난 29일 배기 스크러버를 시운전했고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30일 직접 단열재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스크러버 내부에 진입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김동균 SK하이닉스 환경안전본부장(부사장)은 “산소 농도를 휴대용 측정기로 측정한 후 들어가지만 실제 측정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 구축 중인 설비인데다 산소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한 뒤 단열재만 확인하면 되는 상황이어서 안전장비 착용에 대한 규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산소 농도가 20%일 때 경고를, 19%일 때 대피하는 매뉴얼을 갖췄다. 사고 2시간 후 측정한 산소 농도는 21%로 정상이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인명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건설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안전진단을 받고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중단한다. 당초 올 상반기 중 생산 라인 건설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사고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