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저유가를 등에 업고 LPG가 가격 경쟁력을 되찾자 유가 하락분 반영이 늦은 LNG도 가격 인하로 맞불을 놓았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제품 정보사이트 오피넷 기준 4월 산업용 LNG가격을 100으로 잡았을 때 집단공급 LPG가격은 148이나 됐다. 1000kcal 열량을 내는데 LNG는 81원, LPG는 119원이 든다. 올해 들어 두 연료 간 가격 차이로는 최대다.
산업용 연료시장에서 LNG는 LPG에 비해 가격 우위에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본격 하락하면서 LPG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만해도 LNG가격이 LPG에 비해 동일열량 기준 약 50% 이상 저렴했지만 연말 30%대로 차이가 좁혀졌다. 지난 2월 두 원료 가격 비율은 100대 131까지 좁혀졌다. 2년내 가격 차이가 가장 줄어든 시기도 이때다. 당시 우리나라 일부 산업체는 LNG 사용량을 줄이고 LPG를 혼용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하는 등 저유가 수혜를 누리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산업용 LNG 판매가격이 전월 대비 11.5% 내린 19.26원/MJ로 결정되면서 격차는 다시 벌어진 상태다.
업계는 두 연료 간 가격 격차가 좁혀졌다 벌어졌다를 당분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LPG가 여전히 가격에서 열세를 보이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당분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LPG충전소가 마진을 줄이고 산업체 영업에 나서고 있고 가정·상업용은 강원도 등 도시가스 공급가가 높은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LPG가격이 경쟁력 우위에 있는 지역도 나왔다. 지난해 마을단위 LPG 배관망 사업 공급가는 1000kcal당 87.8원으로 전국 도시가스 평균가격인 109.05원보다 낮았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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