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초연구시설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오는 10월 내 기계장치 조립을 마치고 곧바로 시험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내년 5월까지 시험가동해 장치 길들이기가 마무리되면 내년 6월부터 정상 운영된다.
4세대 가속기는 생명현상 규명과 신물질 분석 등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초연구시설이다. 3세대 가속기가 태양빛의 1억배라면 4세대는 3세대보다 100억배 밝다.
3세대보다 1000배 더 짧은 시간대인 펨토초 영역 광펄스 폭을 갖고 있다. 3세대 가속기가 관찰할 수 없었던 세포 실시간 관측, 비결정 상태 단백질 구조 및 반응과정 실시간 분석, 초거대 분자 분석, 초고속 화학반응 과정을 밝힐 수 있다.
원자 및 기초물리학, 재료과학, 펨토화학, 구조생물학 등 순수 기초 및 응용과학연구 등에 활용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건설되는 4세대 가속기는 사업비 4298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연면적 3만6764㎡ 규모 가속기 건물은 현재 완공된 상태다.
주요 설비는 전자빔시스템(길이 780m 선형가속기와 길이 250m 삽입장치), 광자빔시스템(길이 80m 빔라인)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총 길이 1.1㎞에 이르는 설비에 가속관, 모듈레이터, 도파관, 클라이스트론, X선 삽입장치, 진단 및 제어장치 등 전자빔시스템 주요장치 조립이 한창이다.
올해 10월까지 기계장치 설치가 끝나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인허가 절차를 거쳐 가속기 고주파 길들이기에 해당하는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6~7개월간 시험가동시기에는 향후 정상가동 후 나타날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게 된다.
시험가동이 끝나면 내년 5월 8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가속기학회(IPAC)에서 시험가동 결과를 발표한다.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 관계자는 “4세대 가속기는 완공된 건물 내부에서 다양한 기계장치 설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정상가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는 4세대 가속기 연계사업으로 가속기 체험관과 숙소 등도 구축할 계획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