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융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질박물관장이 본원 ‘올해의 지질자원 글로벌플레이어’로 선정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연구원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질자원 글로벌플레이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질자원 글로벌플레이어는 해외에서 일정 기준 이상 성과를 달성한 연구원 가운데 선정된다. 선정된 연구원은 그해 기준연봉 50%를 성과연봉으로 받게 된다.
이 관장은 지난해 10월 지난 50여 년간 공룡 학계 최대의 수수께끼였던 데이노케이루스(정식 명칭: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 Deinocheirus mirificus, 그리스어로 ‘독특한 무서운 손’이라는 뜻)가 실제 어떤 공룡이었는지를 명확하게 밝혀냈다.
해당 연구결과는 이 관장이 제1저자로 참여한 ‘거대한 타조공룡류인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의 오랜 수수께끼 해결(Resolving the long-standing enigmas of a giant ornithomimosaur Deinocheirus mirificus)’이라는 논문으로 네이처에 등재됐다.
게재 당시 네이처는 이 관장 연구팀 논문을 금주 주목받는 논문으로 선정해 소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에 이어 지금까지 전 세계 고생물학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 공룡학계의 숙원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룡화석지인 몽골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화석 중 하나였던 데이노케이루스의 미스터리를 한국 고생물학자가 주도해 완전하게 해결했다는 점은 의미있는 일로 국내 학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이 관장은 올해 과학의 날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로 선정돼 과학기술포장을 받았다. 이 외에도 한국과학기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과학자상’ 등 다수의 수상 영예를 안았다. 해당 연구성과는 ‘2014년도 출연연 10대 우수연구’로 선정됐다.
이 관장은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나와 한국인으로는 처음 미국 댈러스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에서 공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초빙연구원을 지냈다.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공룡학 불모지로 여겨졌던 우리나라 공룡, 고생물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앞으로 이융남 관장 같은 과학자가 세계무대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