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드론산업, 원천경쟁력만이 높이 날릴수 있다

드론에 대한 관심이 상종가다.

미국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용서비스를 개발, 기틀을 다졌다. 중국은 지방정부나 산업지구별로 드론을 신성장동력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세계 경제 양축 미국과 중국의 야심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서비스 발상으로 정보통신부터 유통·물류·군사·레저까지 드론을 적용한 새로운 돈벌이를 쏟아낸다. 반면, 중국은 세계의 공장답게 좀 더 싸고 가볍고 튼튼한 드론을 만들어 세계 이용자들에게 손을 뻗치고 있다. 두 나라 모두가 세계시장 장악이다.

우리나라는 드론 접근법부터 달라야 한다. 미국·중국과 똑같은 곳을 보고 출발해선 얻을 것이 별로 없다. 차별화된 드론을 띄우지 않는 이상, 그럴 듯한 드론으론 세상의 하늘을 지배할 수 없다.

탄소섬유 등 초경량 소재를 바탕으로 ICT 제어·센서·고감도 무선통신 등 우리가 자랑하는 초일류 전자·전기부품 등의 원천경쟁력을 드론에 빨리 실어야 한다. 아직도 광학·레이더 등 일부분야는 뒤쫓아야 할 분야가 많다. 하지만, 이를 통합하고 함께 작동하도록 짜는 힘은 우리가 가장 앞서 있다. 융합의 속도로 우리는 앞서 달려왔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드론에 대한 관련 법·제도 등을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 안보라는 이름으로 묶을 경우 우리 안방을 외국 드론에게 내줘야 한다. 써봐야 기능이 개선되고, 사용자인터페이스가 깊어진다. 드론이 갖는 산업적 효과와 특성을 이해하고 업계에 자율성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시장도 커진다.

드론이 가져올 사회·생활적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모션캠을 들고 지상에서, 하늘에서, 물속에서 찍었던 영상은 이제 사람 없이도 공중으로 뜬다. 이런 변화와 사람 꿈의 실현이 바로 ‘창의세상’으로 가는 진정한 변화다. 드론에 우리의 경쟁력을 실어야 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