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으로 들어가라.’
스타트업 업계에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이 화제다.
외식주문 중계플랫폼 운영 회사인 씨엔티테크는 이 분야 시장 점유율 93%다. 씨엔티테크는 2003년 피자, 치킨 등 외식주문서비스 콜센터 사업으로 시작해 스마트폰주문시스템까지 개발해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앱 주문까지 지원한다. 외식주문시장 기술이나 경험만 보면 1조원에 달한다는 배달앱 시장에 도전장도 낼만하다.
하지만 씨엔티테크는 피자헛, 도미노피자, BBQ 등 외식업체와의 B2B(기업간거래)사업에 집중할 뿐 배달앱같은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12척으로 133척을 상대해 이긴 명량해전처럼 스타트업은 큰 적을 만나면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 싸워야 한다”며 “씨엔티테크는 외식주문중계플랫폼이기 때문에 고객사 요구에만 집중해 미들웨어 운영, 콜센터 개발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대기업 대비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고객만족에 몰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널브리즈는 부동산중개플랫폼 ‘직방’으로 ‘네이버부동산’ 등 기존 온라인부동산중개서비스와 경쟁하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7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싱글족’ 대상 원룸·투룸·오피스텔 전월세 정보만 제공해 1·2인 소형가구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안성우 채널브리즈 대표는 “직방 가맹점인 공인중개사중에서는 아파트나 주택 등도 가리지 않고 취급하기 때문에 아파트나 주택광고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직방이 빠른 시간 내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틈새시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독점한 메신저 시장에서도 틈새시장은 있다. VCNC가 개발한 커플 메신저 ‘비트윈’이다. 비트윈 서비스 3년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비트윈 개발 당시 VCNC는 일반 메신저에 피로감을 느끼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싶은 이용자 요구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커플이 메신저를 이용하다 결혼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비트윈을 중심으로 커플이나 웨딩 관련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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