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시장이 3·4위간 치열한 다툼으로 혼전 양상이다. 부동의 서열이 뒤바뀔 수도 있어서다.
6일 닛케이산업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이통업계 만년 4위 업체인 T모바일US의 지난 3월 휴대폰 계약 건수는 5680만건. 3위 스프린트(5710만건)와 불과 30만건 차이다.
T모바일은 적극적인 할인 공세로 스프린트는 물론, 최대 양강 버라이즌과 AT&T 이용자마저 빼앗아 오고 있다.
T모바일은 도중 해약시 거액 해약금을 부과하던 ‘2년 약정’을 폐지했다. 타 이통사 가입자가 T모바일로 전환시, 위약금을 대납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급해진 건 스프린트다. 판매망 강화 방안을 내놓는 등 반전 공세를 서두르고 있다.
스프린트는 최근 T모바일보다 저렴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통신망 확충으로 통화 품질도 개선했다. 최근 인수한 미 가전 양판점 라디오셰이크 매장 1435개를 새 단장, 전국 단위 유통망도 강화했다.
이같은 개선책으로 1분기 최종 손익은 2억2400만달러(약 242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 결과, 전년 동기(1억51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스프린트 실적 개선이 더뎌지고, 급기야 3위 자리까지 T모바일에 내줄 경우, 모기업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역시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게 외신의 우려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