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작지만 강력한 미래, 스마트 워치

[ET단상]작지만 강력한 미래, 스마트 워치

애플워치 등장으로 본격적인 웨어러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애플워치 등장 전후로 기존 피트니스 트래커 제조업체 진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애플 경쟁사인 글로벌 전자업체도 예전과는 다르게 꽤나 멋진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고 있다. 심지어 스위스 명품시계 업체도 스마트워치에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반인이 웨어러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나이키 퓨얼밴드와 같은 피트니스 트래커 등장과 함께다. 나이키와 더불어 핏비트(Fitbit), 조본(jawbone), 미스핏(misfit) 등이 피트니스 트래커 분야에서 조용히 선도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웨어러블 기기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

이러한 피트니스 트래커 성장이 웨어러블 기기 성장을 이끌었다. 스마트워치가 피트니스 트래커를 대체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과정으로 보인다.

지난해 스마트 워치 총 시장규모는 680만대로 89개 업체가 제품을 출시했다고 알려져 있다. 시장 점유율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페블(Pebble), 핏비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애플워치와 LG전자 어베인 등은 이미 출시돼 호평을 받고 있으며, 삼성과 소니도 새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워치는 피트니스 트래커 기능을 흡수하면서 피트니스 트래커 기능에 특화된 스마트 밴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다, 타 산업으로 분류되던 아날로그 명품시계 메이커를 움직이게 했다는 면에서 성공적인 시장 개황과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체감으로도 언론에 노출되는 비중에 비해 우리 주변에서 스마트워치를 접하기는 의외로 힘들다. 매일 쏟아지고 있는 기사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는 그 존재 이유를 대중에게 아직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웨어러블이 왜 필요한지의 고민은 이미 많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나 있다. 웨어러블 필요성은 킬러 콘텐츠 유무가 좌우할 것이다. 웨어러블 앱은 스마트폰 앱 이용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앱 생태계도 다르게 형성될 것이다. 또 운용체계(OS) 대결도 지켜봐야 한다. 스마트폰에서 운용체계 중요성을 학습한 삼성, LG가 웨어러블에서는 독자적인 운용체계를 통해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는 삼성전자가 독자노선을 표방하면서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운용체계로 군림하고 있다. 운용체계 선점이 중요한 것은 사물인터넷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비록 애플워치가 아이폰에 의존적이라는 혹평을 받긴 해도 애플워치가 사물인터넷 허브 역할을 하면서 애플만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안드로이드웨어에서 독립한 삼성전자도 스마트워치뿐만 아니라 자사 제품에 타이젠 탑재율을 높이면서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을 통해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왜 필요한가’의 대답은 킬러 앱의 등장과 사물인터넷을 위한 커넥티비티를 높인 운용체계가 답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스마트워치 성공이 중요한 것은 차세대 웨어러블 등장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서다. 지금까지 웨어러블이 기존 전자기기 연장선상에서 일부 곡면기술을 차용한 것이라면 차세대 웨어러블은 소재와 공정 자체가 지금의 웨어러블과는 많은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이러한 신기술을 바탕으로 피부에 붙이거나 삽입할 수 있는 궁극의 웨어러블이 탄생할 것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국내 산업발전과 기술진보를 이끌 것이다.

최영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무 cyd@k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