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기유도 방식으로 전기차를 무선 충전할 수 있는 ‘퀄컴 헤일로(Halo)’ 기반 완성차가 향후 2~3년 내 출시될 전망이다.
앤서니 톰슨 퀄컴 유럽 신사업 및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6일 ‘EVS28’ 전시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퀄컴 헤일로는 전기차 충전 및 운용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무선충전 기술로 거의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2년 내에 유럽 완성차 업체가 퀄컴 헤일로를 이용해 무선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출시할 전망이다. 퀄컴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도 협력을 타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퀄컴 헤일로는 충전소 바닥에 설치된 충전판(BCU)과 전기차 아래에 부착된 충전기(VCU) 간 전력 전송을 이용해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한다. 전기차를 정확한 위치에 주차키시면 충전판과 충전기 사이에 ‘자속관’이 형성돼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6.6㎾ 출력으로 24kWh 용량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를 완충하는데 세 시간 정도 걸린다. 무선충전 출력을 3.3㎾, 6.6㎾, 20㎾로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충전 시간을 더 줄일 수도 있다.
톰슨 부사장은 “이미 세계 8000개 이상 무선충전 거점을 활용해 헤일로 안전성과 효율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며 “주차 중 무선충전에 이어 주행 중에도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세미 다이내믹 기술 개발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퀄컴은 완성차 업체와 협업은 물론이고 충전기 등 외부 업체와의 기술 라이선스를 통해 무선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나설 방침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