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3DTV 방송 전송방식이 미국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산학연관이 공동 개발한 ‘방송·통신 융합형 고화질 3DTV 방송표준’이 미국 지상파 디지털방송 표준위원회(ATSC)로부터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6일 밝혔다.
이 표준은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세계 첫 방송·통신 융합형 입체방송 기술이다.
ETRI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LG전자, KBS, SBS, 경희대학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등 산학연관이 참여했다.
ETRI가 차세대 텔레비전 시스템 위원회(ATSC)에서 국제표준을 확보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3D 방송은 안경을 통해 영상을 좌우로 분리해 전달함으로써 3차원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원리다.
이 기술은 기존 3D방송에 필요한 좌우 영상 중 좌영상은 지상파 DTV방송망으로, 우영상은 IP기반 통신망 또는 방송망 중 유휴대역을 이용해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고화질 2D 디지털방송은 물론 3DTV 시청도 동시에 가능하다. 기존 3DTV 방송시스템과 달리 대역폭 분할 및 추가 할당 없이 3DTV를 시청할 수 있다.
통신망 대역폭 변화에 대비, 환경 적응형 전송 방식으로 전송 안정성도 높였다.
우영상은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향후 3D콘텐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ETRI는 이 기술이 향후 추진되고 있는 국제표준 ATSC 3.0에도 일부 반영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남호 ETRI 방송시스템연구부장은 “방송 채널 한계를 뛰어넘는 대용량 고화질 입체 방송을 위해 방송과 통신 기술을 융합한 첫 국제표준”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