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쇼핑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 모바일 쇼핑앱이 안정화되고 할인 혜택이 늘면서 구매 트렌드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 고가 제품을 PC에서 검색 후 할인 혜택이 많은 모바일에서 결제하는 과도기적 구매 건수도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최고가 거래 3000만원대’, 모바일이 빠르게 추격
SK플래닛 11번가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거래된 기존 최고가 거래금액은 3000만원대로 해외명품시계다. 아직 모바일이 온라인 고가 거래의 벽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2012년 500만원대에서 2014~2015년 1500만원대까지 올라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모바일쇼핑 도입기인 2012~2013년도에는 1000만원대 상품은 거래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는 1000만원 이상 거래가 대폭 늘었다.
온라인 최고가 제품으로는 명품시계, 명품가방, TV, 디지털카메라 등이다. 모바일에서도 이 제품군이 잘 팔렸지만 추가된 부문이 있었다. 오토바이, 캠핑 트레일러 등 동적인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500만원대 오토바이와 캠핑카가 모바일 판매 고가 순위 1~2위에 오르며 여가 활동의 고급화 바람을 보여줬다. 오토바이는 2013년 500만원대가 최고가 상품으로 꼽혔지만, 2015년에는 금액이 3배 이상 높은 상품이 거래됐다.
◇대형가전·프리미엄 제품 온라인→모바일로 이동
온라인에서 잘 팔리던 고가의 TV, 냉장고 등 대형가전 구매도 모바일로 이동하는 트렌드다. 11번가는 과거 디지털 제품은 스마트폰 관련 상품인 케이스, 보조배터리, 이어폰 등 거래가 높았지만 대형가전 구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심석 11번가 모바일사업 그룹장은 “디지털 상품의 경우 웹(PC)에서 가격 비교를 한 뒤 모바일에서 구매, 결제를 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입 명품, 주방용품, 가구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추세다. 수입명품의 모바일 연간 매출은 2013년 대비 2014년 131% 상승했다. 과거에는 사이즈에 민감하지 않은 가방을 중심으로 모바일에서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신발, 의류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가격대가 높은 수입주방 용품도 같은 기간 155% 증가했다. 가구도 같은 기간 매출이 163% 증가했다. 고가 가구에서도 오프라인에서 둘러본 후 모바일에서 구매하는 쇼루밍족이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 거래 남성이 이끌어
모바일에서 거래된 고가 프리미엄 상품은 남성이 선호하는 제품이 많았다. 올해 1분기 모바일 거래 중 500만원 이상 상품 구매고객도 30~40대 남성이 전체 68%를 차지했다. 30대에서 40대까지 중년층 모바일 서비스 이용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다.
모바일 거래액은 매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내 모바일 거래액은 지난 2013년 6조5596억원에서 2014년 14조8090억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5조560억원으로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인 12조3650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모바일 고가거래 상품>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