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초등생이 쓴 `잔혹동시`가 논란이 되자 출판사 측이 전량 회수 및 폐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6일 가문비어린이 출판사는 `잔혹동시`논란에 대해 "잔혹동시 시집 `솔로 강아지`의 일부 내용이 표현 자유의 허용 수위를 넘어섰고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항의와 질타를 많은 분들로부터 받았다"고 공식 사과를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독자에게 파급되는 영향력을 더욱 깊이 숙고하면서 신중하게 책을 출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가문비어린이가 출판한 `솔로 강아지`에 수록된 `학원 가기 싫은 날`에는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등의 자극적인 표현과 한 여자아이가 심장을 뜯어먹고 있는 삽화가 그려져 있어 `잔혹동시`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시를 쓴 학생이 10살 남짓의 초등학생 A양이라는 점이다.
출판사의 회수 및 폐기 결정에 A양의 부모는 책 폐기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며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솔로강아지`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A양 아버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의 내용과 삽화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면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볼 수 없도록 주의 문구를 넣거나 비닐 포장을 씌우는 방법이 있다"며 "딸이 쓴 내용이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인데 이것이 논란이 됐다고 해서 폐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몇몇 누리꾼들이 제기한 가정 불화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며 "아이들이 저렇게까지 학원 가는 것을 싫어하는데 보내는 게 맞는지, 아이들의 이야기가 뭔지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조정혜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