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1분기 가입자 8만가구 이탈…대책 마련 시급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지난 1분기 8만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케이블TV, 1분기 가입자 8만가구 이탈…대책 마련 시급

디지털 케이블 전환율은 지난달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오는 2017년 100% 전환을 노리는 6대 도시 디지털 케이블 전환율은 기대치를 밑돌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 케이블TV방송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5년 3월 가입자현황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TV 방송 가입자 수는 1459만4309가구로 집계됐다. 1461만3308가구를 기록한 전월 대비 약 2만가구 줄었다. 지난해 12월(1467만6658가구)과 비교하면 올 1분기에만 무려 8만여가구가 이탈했다.

반면에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IPTV 가입자 수는 1083만7090가구다. 같은 해 8월 처음으로 1000만가구를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월 평균 17만~20만가구를 신규 가입자로 유치했다. 지난해 5월부터 매월 2만가구가 이탈하고 있는 케이블TV와 대조됐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IPTV가 결합상품 가격 경쟁력과 초고화질(UHD) 방송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 디지털 전환율은 49.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48.6%에서 1.1%포인트(P) 상승했다. 월 평균 0.4~0.6%P씩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 4월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주요 6개 도시 디지털 케이블 전환율은 월 평균 1%P 이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37.28%), 광주(15.82%), 대전(11.48%)은 전국 평균 50%를 크게 밑돌았다.

케이블TV 업계는 올해 6대 도시를 시작으로 오는 2017년까지 전국에 100% 디지털 케이블을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디지털 전환율과 결합상품을 앞세운 경쟁 유료방송 플랫폼 공세를 감안하면 목표 시점까지 50%P 이상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으로 30개월 동안 매월 1.5%P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케이블TV 관계자는 “UHD 방송, 8레벨 측파연구대(8VSB)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디지털 케이블 전환율을 높일 것”이라며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대중화하기 위해 플랫폼·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도시 디지털 케이블 방송 전환율(단위:%)/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요 도시 디지털 케이블 방송 전환율(단위:%)/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