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조, 일본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1억달러 투자받아

미국 스타트업 반조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1억달러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소셜미디어 반조(Banjo)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총 1억달러(약 1087억원) 신규 투자를 받았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반조의 크리스탈볼 소프트웨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미지를 각 부분으로 나눠 인식해 해당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시간대별로 알 수 있게 했다. <사진=반조>
반조의 크리스탈볼 소프트웨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미지를 각 부분으로 나눠 인식해 해당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시간대별로 알 수 있게 했다. <사진=반조>

구글 임원 출신 니케시 아로라가 지난해 소프트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온 이후 회사가 진행한 미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 중 가장 많다. 인도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스냅딜에 6억2700만달러(약 6817억원), 중국 택시 예약 스타트업 콰이디에 6억달러(약 6523억원)를 투자한 게 대표적이다.

WSJ에 따르면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CIO는 반조의 독자 소프트웨어 기술 ‘크리스탈 볼(Crystal ball)’을 눈여겨봤다. 이 기술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웨이보 등 세계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올라와있는 사진·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올라온 이미지 속 각 부분을 분리해서 인식해 글에 태그(tag)된 특정 장소나 행사를 추적, 시간대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도로 위에서 차량이 달리는 모습을 찍은 뒤 장소를 태그해 올리면 하늘과 자동차, 도로, 구름 등 각각 객체들이 자동으로 구분된다. 클릭하면 그 장소 시간대별 변화 추이가 보이는 식이다.

반조의 크리스탈볼 기술은 미국 전역에 지역 TV방송국 150여곳 이상을 소유한 싱클레어방송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 뉴스 수집에도 핵심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반조는 이외에도 광고사나 금융서비스업체 등 다수 고객사에게 연간 수천달러 구독료를 받고 실시간 사건사고 현장을 제공 중이다. 또다른 대형 미디어는 지난해 이 소프트웨어 초기버전으로 플로리다주립대학 총격사건이나 볼티모어 폭동 같은 사건사고 속보를 보도했다.

이번 투자로 반조는 크리스탈볼을 업그레이드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영상에서 네팔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건물이나 사우디의 가스라인 폭발 등 세계 사건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회사는 이를 위해 세계 지도를 각각의 크기가 풋볼 경기장 정도에 달하는 격자 3500만개로 나눴다. 이 특정 격자들에 평소와는 다른 이미지가 뜨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이를 추적하는 시스템으로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즉각 알 수 있는 셈이다. 다미엔 파톤 반조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연산속도는 10초당 1000조 정도로, 연내 초당 1000조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반조 측은 이번 투자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콘텐츠 외에도 각국 날씨 정보와 위성 사진 등 데이터베이스(DB)도 부가적으로 구축한다. 데이터과학자와 컴퓨팅 기술자 등을 포함해 연말까지 120여명의 추가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