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제자리걸음 했다. 전체 산업 노동생산성은 소폭이나마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KPC)에 따르면 2014년 전 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101.9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노동생산성 지수는 노동투입량 대비 생산량으로 2010년을 기준(100)으로 산출된다.
전 산업 노동생산성은 2013년 2.8% 증가한데 이어 2년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설비투자·소비 증가로 생산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반면 노동투입은 근로시간 감소로 0.4% 줄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생산성 향상을 주도했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건설업은 1.7%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2012년 감소세를 보인 후 2013년 소폭(0.3%) 상승했지만 지난해 현상 유지에 그쳤다. 2011년 증가율 2.5%에 좀처럼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은 생산과 노동투입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생산 증가율은 최근 2년째 1%를 밑돌았다. 근로자수 증가율은 2010년부터 3년 연속 4%대를 기록하며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2013년 0.9%, 지난해 0.0%에 머물렀다. 최근 국내외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정체되면서 노동생산성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됐다.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서비스업 생산성 증가율은 2012년 -2.8%였으나 2013~2014년 두 해 연속 2% 상승세를 유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제조업 기준 대기업 노동생산성지수가 102.0으로 중소기업(98.8)을 상회했다. 대기업은 0.3%, 중소기업은 0.5%씩 전년 대비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생산성은 수년째 비슷한 수준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부가가치 산출량에 기반한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지수는 전 산업이 3.8% 증가해 전년(4.3%)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증가율은 각각 3.9%, 4.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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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한국생산성본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