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스플레이 장비 발주 `최고치` 갱신...`봄특수` 제대로 누린 국산 장비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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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설비 투자가 매달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개월은 매달 100건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 기반 고화질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신규 증설 장비 투자가 주를 이뤘다. 국내 장비 업체도 중국발 ‘봄특수’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 4월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입찰 공고 건수가 각각 104건, 154건 이뤄졌다. 앞서 지난 1, 2월에는 평균 67건으로 갑절로 증가했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 장비 투자 쏠림 현상이 집중되고 있다”며 “국내 장비업체 담당자가 중국에 상주하다시피 할 정도로 중국 고객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두 달간 가장 많이 설비 투자에 나선 곳은 BOE다. 3월 58건, 4월엔 62건으로 한 회사에서만 두 달간 110건을 기록했다. 사실상 주말을 제외하곤 하루 평균 두 건 이상 신규 장비를 발주한 셈이다. 베이징·충칭·성도 세 개 지역 공장에서 고루 투자가 진행됐다. 특히 충칭과 베이징 BOE는 8.5세대 TFT 생산 증설에 나서면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이어 티안마가 두 달간 82건 투자를 단행했다. 샤먼 지역에 6세대 LTPS 신규 공장을 건설하면서 신규 장비 도입을 서둘렀다. 샤먼 지역 공장은 월 원판투입 기준 3만장 규모다.

CSOT 역시 3월에는 10건에 불과했지만 4월에 44건으로 신규 투자에 속도를 냈다. 8.5세대 잔여 투자가 남아 있는데다 우한 지역 6세대 LAPS 공장건설을 진행하면서 설비 입찰이 증가했다.

중국판 장비 특수로 국내 업계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장비 입찰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승전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엔저 탓에 일본 경쟁 업체보다 가격경쟁력이 낮아져 입찰에서 쉽게 따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술력을 비롯해 현지 서비스 능력 등에서 우세한 것으로 평가받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OE의 10세대 투자 등 중국의 신규 설비 투자는 향후 1~2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후속 투자를 염두에 두어 중국 고객과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신규 장비 발주 건수>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신규 장비 발주 건수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