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엔저를 설비투자 기회로 활용, 자본재 수입을 촉진한다. 크루즈·마리나 산업을 전폭 지원해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유가하락 등으로 세계교역 규모가 축소됐다”며 “상대적으로 축소폭은 작지만 우리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수출입에 구조적 부진요인이 없는지 면밀히 점검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은 3월 전년동월대비 4.3% 줄어든데 이어 4월 -8.1%를 기록했다. 4월 수입도 전년동월대비 17.8% 줄어든 37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 부총리는 “엔화 약세로 자동차, 철강 등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품목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고, 엔저를 설비투자 확대 계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본재 수입 촉진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엔저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일본 관광이 빠르게 늘고 있음을 지적하고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초점을 맞춰 쇼핑 위주 저가 관광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엔저 등에 흔들리지 않는 매력적인 관광한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종료된 4월 임시국회에 대해서는 공무원연금법 등 경제활성화·민생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특히 연말정산 환급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은 점을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소득세법 개정안이 11일까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638만 국민의 연말정산 재정산이 불가능해진다”며 “즉시 국회를 소집해 통과되지 못한 민생법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크루즈산업 활성화 대책’과 ‘마리나산업 전략적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연내 국적 크루즈 선사 1개 이상을 출범시키고 내년 상반기 취항한다. 2020년 크루즈 관광객 3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마리나산업 대중화로 2020년 관련 일자리를 1만2000개 창출한다. 연내 요트 대여업 등 마리나 서비스업체 100개 창업을 지원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