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반도체·파운드리 아우른 `종합 1등` 실현할 꿈의 무대

화성·기흥을 합친 규모의 거대한 반도체 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된다. 지난 40년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며 함께 성장해온 협력사는 일정 수준 기술 경쟁력과 체력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7일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개최한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기공 발파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7일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개최한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기공 발파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 클러스터 효과 극대화

평택을 발판삼아 세계적인 장비·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노릴 수 있어 전방 산업뿐만 아니라 후방 산업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생태계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화성과 기흥 단지에 연계된 삼성 반도체 협력사의 활동범위가 평택까지 넓어져 새로운 사업 확대가 이어진다. 특히 장비와 소재 업계가 최대 수혜 대상이며 설비 등 후방 산업 활성화로 연계된다. 평택 1기 라인에 투입하는 15조원뿐만 아니라 주변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투자금이 약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지역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비메모리 사업 경쟁력 확대

삼성전자가 2017년 이후 평택 반도체단지 1기 건설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하면 D램 생산량이 두 자릿수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시스템반도체 라인까지 건설하면 14나노 핀펫으로 확보한 파운드리와 자체 생산하는 비메모리 사업 경쟁력까지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세계 반도체 1위 기업 인텔을 넘어서는 동시에 파운드리 부문 경쟁사인 TSMC와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7일 열린 기공식 현장에서 “시황에 따라 생산량 증가 규모를 결정해야 하지만 대략적으로 10%대(두 자릿수) 생산량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더 하면 좋겠다”며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평택 반도체단지는 D램,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꿈의 무대이자 전진 기지다.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선두는 인텔, 삼성전자, TSMC 순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과 시스템반도체·D램 역량을 더 키우면 반도체와 파운드리를 모두 아우른 세계 종합 1위 기업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진다.

◇첨단 미세공정 선보인다

현재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D램은 경기도 화성에서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평균 36만장이다. 평택 1기 가동을 시작하고 양산이 안정권에 접어들면 40만장 이상 수준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현재 20나노미터 공정으로 전환 중이고 새로 들어설 평택 라인이 10나노급 최첨단 공정을 적용하면 D램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크게 격차를 벌일 수 있다.

시스템반도체는 14나노 핀펫 공정을 세계 처음으로 적용·양산하면서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파운드리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내년 말 10나노 핀펫을 양산할 예정이어서 평택 단지는 이와 비슷하거나 더 미세화한 공정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삼성전자는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TSMC의 애플 AP 파운드리 물량을 뺏어오는 등 경쟁사에 타격을 입혔다. 중국 SMIC도 핀펫 공정을 준비 중이고 TSMC도 미세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 미세화한 시스템반도체 생산 라인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개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개요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