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버스를 통해 문구만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낸 “마! 주말엔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광고의 주인공이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로 드러나 화제다.
광고는 주체나 대상 없이 지하철과 버스를 통해 문구만을 공개해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일부에서는 ‘마!’를 경상도 사투리로 보고 부산을 연고로 하는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광고로 추측하기도 했다. 결국 ‘마!’는 ‘말[馬]’이었다.
온라인으로 공개된 동영상 광고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광고에서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시무룩한 아이와 엄마, 코를 골고 잠든 아빠가 나른한 휴일을 보내고 있다. 이 때 말 가면을 쓴 캐릭터 ‘놀아주마’가 벽을 뚫고 당근을 흔들며 호통을 친다. “마! 자고 또 자고, 자고 또 자고, 주말엔 그러는 거 아니야!”라고 하며 주말 가족나들이 장소로 렛츠런파크를 소개한다. ‘오세요’라는 일반적인 메시지 대신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강한 표현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바로 렛츠런파크를 소개하는 광고의 흐름이 특이하다.
이와 연계된 SNS이벤트 ‘불량주말을 신고하마’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 지루한 주말사진과 함께 사연을 남기면, 신고된 불량주말 중 최악의 주말을 선정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5명에게 제주도 여행상품권을, 200명에게 렛츠런파크 서울 무료입장권을 제공한다.
지난 4월 25일(토)부터 진행된 SNS이벤트는 반응이 좋아 다수의 ‘불량주말’ 신고가 접수됐다. 한국마사회의 페이스북 계정 이벤트 게시물에는 휴일에 게임에만 몰두하는 아빠, TV를 보는 아빠 위에 누워 같이 TV를 보는 아들, 일껏 만나 모바일 게임에 열중하는 남자친구, 소파에 좌우로 누운 부모를 두고 홀로 남은 아이 등 다양한 사진과 사연이 등록됐다. 오는 5월 10일(일)까지 진행되는 제주도 여행의 행운을 잡게 된 당첨자는 13일(수)에 발표된다.
렛츠런파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이혁 과장은 “경마에 무관심한 국민들에게 경마가 아닌 공원과 놀거리 콘텐츠를 제공했다.”라며, “공기업으로서는 파격적은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렛츠런파크의 복합레저 이미지를 강화하려고 한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