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 IR]서울반도체, 치킨게임의 승자되면 5조 매출 가능

[紙上 IR]서울반도체, 치킨게임의 승자되면 5조 매출 가능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서울반도체가 LED 시장의 치킨게임을 통해 승자로 거듭나면서 향후 5조원의 매출 증대를 예상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4월 30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이 2346억31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6억6900만원, 당기순이익은 6억8000만원이다. 전분기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한데다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서울반도체는 4월 30일 열린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분기 실적발표 IR현장에서 2분기 영업이익률도 2%로 제시했다.

그렇다고 그늘만 있는 것은 아니다. LED 제조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긴 최근의 상황을 고려하면 1년 이상의 시간이 경과한 후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현재 적자를 보는 회사들도 고정비를 커버하기 위해 LED시장에 들어오려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향후 1년간은 LED시장의 마지막 재편 시기라고 본다”며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몇 년 전 이 대표가 얘기했던 유사한 사례가 D램 시장에서 펼쳐진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D램 수요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반도체 제조 기업 간의 치킨게임이 벌어진 것이다. 결론적으로 삼성이나 SK하이닉스처럼 경쟁력 높은 회사가 살아남았다. 이 대표는 현재 LED 시장도 이와 같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반도체는 LED업계의 삼성전자 수준일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가 2014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LED 패키지 소자매출 기준으로 서울반도체는 5.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4위 업체로 랭크됐다. 2010년 4위에 오른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치킨게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그 이후 가파른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향후 전 세계 LED시장이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패키지와 모듈까지 포함할 경우 서울반도체의 참여 시장 규모는 50조원에 달하고 이중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최근 핸드셋 부문과 중대형 백라이트유닛(BLU) 부문에서도 매출이 증가하며 서울반도체의 실적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CD의 기술이 발전할수록 BLU의 필요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하지만 액정 컬러가 UHD(Ultra-HD)급으로 진화하면서 액정 밝기에 필요한 BLU의 수요가 더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서울반도체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TV 부문에서도 매출 증대의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전 세계 기준으로 TV의 크기가 평균 2인치씩 커지고 있어 그만큼 BLU의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는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 다시금 코스닥 대장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실적은/자료 : 서울반도체, 단위 : 백만원, %>


서울반도체의 실적은/자료 : 서울반도체, 단위 : 백만원, %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