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의 흐름을 바꾸는 한 번의 거대 폭풍이 아니라 잔잔하지만 쉬지 않고 이어지는 밀물과 썰물입니다. 현장점검으로 크게 눈에 띄지 않더라도 실질적 도움이 되는 변화부터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명동은행회관에서 열린 ‘창조경제활성화를 위한 금융제도개혁’ 심포지엄에 참석해 금융 개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심포지엄에는 이한구 창조경제활성화 특위위원장,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권 현장을 돌며 3주 동안 600건이 넘는 건의가 접수 됐다”며 “활동을 시작한 첫 주에만 196건 건의를 받아서 131건을 2주 내에 회신했고 이중 54%인 71건이 수용됐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의 핵심과제에 대해 자율책임 문화 조성, 실물지원역량 강화, 금융 산업 경쟁력 제고라는 3대 전략과 6대과제, 50개 세부과제를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민간최고심의기구 ‘금융개혁회의’, 부처 간 협업과제를 추진하는 ‘금융개혁추진단’과 ‘현장점검반’ ‘금융개혁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은 현장의 목소리에 기반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장점검반의 역할을 강조했다.
시중 은행권에 대한 개혁 움직임을 독려하는데도 목소리를 높였다. 임 위원장은 “이번 금융개혁은 의례적으로 말뿐이었던 기존 개혁처럼 절대 안할 것”이라며 “고객과 금융사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뢰를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 당부사항으로 금융사 참여, 경쟁의 준비,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를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의 개혁 움직임에 대해 금융권이 냉소적인 자세로 지켜보기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금융사 간 치열하게 경쟁해 새로운 수익 동력을 찾는 노력, 지난해 카드 개인정보 유출을 타산지석 삼아 1차적으로 금융사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