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일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공수요처인 한국전력 주파수조정(FR) 시장 규모가 올해 200㎿로 책정됐다. 투입되는 사업비만 19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네 배 가까이 커졌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실적 확보에 목말랐던 우리나라 ESS업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2015년 FR용 ESS 구축사업’에 총 1900억원을 투입해 200㎿(PCS 용량 기준)급 ESS를 구축한다고 10일 밝혔다. 투입되는 배터리만 약 70~80㎿h로 2000가구(4인 기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전은 이달까지 전국 변전소 중 8곳을 선정해 최종 입찰 공고를 낸다. 이후 7월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구축에 들어간다.
입찰 건수도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PCS) 각 4건에 불과했던 입찰은 올해 각각 9건씩 총 18건으로 늘었다. 유찰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대 18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 가격 등에 경쟁력 있는 특정 기업이 해당 물량을 독차지 하지 않도록 하면서 다양한 기업이 ESS 사업 실적을 쌓도록 하는 목적도 담겼다.
한전은 참여 기업·컨소시엄을 대상으로 기술(80점)·가격(20점) 평가를 거쳐 분야별 업체를 선정한다. PCS 입찰 시 중소기업에만 부여되던 가점을 올해부터는 중견기업도 받을 수 있게 바꿨다.
한전 관계자는 “FR용 ESS 자체 운영 효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업 시장 경험을 넓혀 경쟁력을 높이는 측면이 크다”며 “지난해 사업에서 제기된 PCS 컨테이너 내부 유지보수 공간 확보나 안전을 고려한 내부 CCTV 활용 등 업계 요구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표. 2014·2015년 한국전력 주파수조정(FR)용 ESS 사업 내용/자료:한국전력>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