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 항공우주국(NASA) 공동으로 제작을 추진 중인 달궤도선에 국산 스마트폰이 실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황인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융합기술연구본부장은 최근 한국형 달탐사 자문회의에 참석해 “어느 제품인지 결정한 바는 없지만 삼성이든 LG든 가능한 쪽으로 실어 달과 지구를 촬영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달궤도선을 컨트롤할 심우주 지상국 위치도 언급했다. 현재 고흥과 제주를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심우주 지상국 기반 연구는 현재 ETRI를 중심으로 3개 기관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심우주안테나·항법기술, 심우주용 대형안테나 구동부 기술, 달탐사 탑재체 데이터처리 및 지상관제 기반 기술 등을 올해 말까지 연구한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좌장을 맡은 김승조 전 항우연 원장과 류장수 AP우주항공대표, 최영완 쎄트렉아이 수석연구원, 허희영 항공대 교수, 민경욱 KASIT 교수, 백홍열 전 ADD 소장, 박석재 전 천문연 원장, 김인선 항우연 부원장, 황인희 항우연 본부장, 백윤형 방사청 항공기사업부장, 안현실 한국경제 위원 등이 참석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안현실 위원은 “우주기술 개발도 낙동강 오리알이 된 느낌”이라며 “정부가 과학기술 투자 우선순위를 잘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장수 대표는 “달에 탐사선을 보내는 일은 우주인 이벤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국가 브랜드 가치가 있다”며 “한국인의 응집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석재 전 원장은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 “왜 달탐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설득력 확보와 향후 NASA와 같은 우주청으로 조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백홍열 전 소장은 “과학기술을 경쟁도구로 봐선 안 된다”며 “과학기술계가 명확한 사이언스 미션을 갖는 쪽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민경욱 KAIST 교수는 기술개발 초기단계부터 대학과의 협력을 주문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달 NASA와 달탐사 기술협력을 위한 의향서(LOI)작성에 합의했다. 지난해 7월에는 NASA와 공동연구 협정을 체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