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여름철을 앞두고 주요 업체 가운데 위닉스와 LG전자만 2015년형 제습기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나머지 다수 업체는 지난해 재고 물량 소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이달 19일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제습기를 SK텔레콤과 함께 선보인다. 이 제품은 인버터 모터를 장착한 형태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될 예정이다.
위닉스는 지난달 2015년형 위닉스뽀송을 발표한데 이어 홈쇼핑방송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위닉스는 신제품에 올해도 5년무상품질보증을 시행한다. 플라즈마웨이브 공기정화 기능과 함께 숭실대학교 소리공학 연구소와 공동 연구로 만든 노이즈월 기술을 적용해 불쾌소음을 줄였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대용량 물통을 적용해 자주 물통을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LG전자는 인버터 컴프레서 제습기로는 업계에서 가장 큰 용량인 17리터 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실내 습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고, 습한 실내를 빠르게 제습하는 쾌속 제습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또 공기청정기능 제습기도 내놨다. 3M 알러지 초미세먼지 필터로 0.02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와 냄새도 제거한다.
올해 위닉스와 LG전자를 제외하고 업계가 조용한 이유는 지난해 예상과는 다른 날씨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제습기 시장은 2013년 130만대를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지난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 예측했다. 삼성전자, 대유위니아, 콜러노비타, 신일산업, 한일전기, 리홈쿠첸 등 각종 기업이 제습기 판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마른장마’로 성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 부풀려진 시장 수요에 제습기를 준비했지만, 판매되지 못한 ‘재고’ 제습기 가 가득 쌓인 것이다. 재고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프라자나 하이마트 등 유통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 제습기가 이미 판매되고 있지만, 2015년형 신제품이라고는 확언할 수 없다”며 “작년에 시장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는 제습기를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삼성전자 제습기는 2014년 2월 출시모델이다.
지난해 처음 제습기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판매 부진을 겪었던 콜러노비타는 올해 재고 소진을 위해 선풍기 증정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생활가전 전반으로 라인업 확장을 준비 중인 대유위니아도 올해 제습기 시장은 소극적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제습기 재고가 많아 신제품 출시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우리 역시 재고소진 이후 장마철 날씨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4~5월 기대수요가 꽤 있어서 신제품 출시가 많았고 프로모션이 꽤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을 보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