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무선헬기 조종을 취미로 삼았는데 실력이 뛰어난 형들이 많아 참가에 의미를 뒀습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우주조종사 꿈’을 키워보려 합니다.”
최원준 광주봉산중학교 3학년 학생이 지난 6일부터 3일간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전국학생드론경진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국민대를 비롯해 한국폴리텍대학, 조선이공대, 송원대 등 전국 각지에서 몰린 24개팀이 참석한 경진대회에서 최연소 참가자인 최 군이 10살 가까이 많은 대학생을 모두 물리친 셈이다.
드론 운행과 수평유지, 목표물 착지 등 비행테스트를 겨룬 이번 대회에서 최군은 89초로 최단기록을 달성했다. 2위와의 격차는 7초로 아슬아슬하게 우승을 거머줬다. 산업부장관상도 최군 몫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무선헬기 조종으로 감각을 익힌 최 군은 어머니가 사준 드론을 1주일가량 연습했다. 손 감각을 이용해 힘 조절과 균형을 맞춰야 하는 드론컨트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노하우와 기술을 쌓았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도 최 군은 ‘드론왕자’로 통한다. 중학생 친구들 가운데 드론을 활용하는 친구는 한 명도 없어 호기심 대상이 됐다.
함께 대회에 참석한 동생은 아쉽게 탈락했지만 연습파트너로 서로 기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을 줬다. 국제뿌리산업전시회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대회는 행사기간 가장 많은 참관객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최 군은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봤던 드론을 실제로 연습하는 과정에서 재미가 있었고 자신감도 생겨났다”며 “첨단센서와 정보기술(IT)이 결합된 드론을 좀더 공부하고 싶고 대학에서도 우주공학을 전공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